▲ 쿠팡·티몬·위메프 로고

[한스경제 신진주] 온·오프라인 유통업태간 영역이 무너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셜3사로 불리는 쿠팡·위메프·티몬이 '각자도생(各自圖生)' 중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쿠팡은 과감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쿠팡 사업의 출발점이었던 소셜커머스 사업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반면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에 더 집중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몬은 현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가 없는 카테고리를 통해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2월부터 지역 할인쿠폰 공동구매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 2014년부터 투자해 온 로켓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앞서 쿠팡은 배송 직원인 쿠팡맨을 직접 고용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난 4년간 쿠팡의 로켓배송을 포함한 이커머스 사업은 2,400% 성장했고, 판매량도 증가해 2016년 전체 출고 상품 수는 4억5,000만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과감한 투자 단행에 쿠팡의 영업 손실은 갈수록 심화됐고, 방문자수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닐슨코리아클릭에 조사 결과, 쿠팡의 방문자 수는 지난해 8월 1489만2982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월 1312만5496명 △10월 1262만5241명 △11월 1158만6613명으로 급락했다.

쿠팡은 앞으로 소셜커머스 사업에서 벗어나 배송(직매입)과 오픈마켓을 결합한 이커머스 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로 변하는 과정은 로켓배송 시행 이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아이템마켓, 리뷰시스템 등 고객 경험을 높일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소셜커머스 사업 탈피를 선언한 가운데, 남은 두 업체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갖춰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계획이다.

▲ '싸다 위메프' 2017년 광고 캠페인. /위메프

위메프는 쿠팡과 다르게 소셜커머스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 최저가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온라인 커머스의 본질인 ‘싸다’를 올해 더욱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위메프는 2017년 새로운 광고캠페인의 핵심 콘셉트를 최저가로 잡았다. 가수 이상민씨를 모델로 발탁해 위메프만의 최저가 경쟁력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위메프는 광고 캠페인과 함께 최저가 온라인 쇼핑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쿠폰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무제한 반복 사용이 가능한 ‘최대 15% 할인 스타쿠폰’과 업계 최고 수준의 무료 배송 서비스인 ‘원더배송’ 그리고 매월 특정일마다 선보이는 ‘데이특가’ 시간대별 ‘타임특가’ 등을 통해 고객들의 온라인 쇼핑 만족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또 다른 본질인 지역 비즈니스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9월 위메프는 지역상품을 운영하는 지역사업부의 명칭을 'O2O사업부'로 변경했다. 이미 구축된 지역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IT, 유통업계에서 분 O2O 사업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 티몬투어 관련 사진. /티몬

반면 티몬은 다양한 서비스를 갖춰 소비자들의 만족을 극대화 한다. 티몬은 올해 슈퍼마트와 티몬 투어를 중점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슈퍼마트의 경우 지난달 신선식품까지 품목을 확대해 서울 17개 구지역에서는 당일 예약배송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기능을 고도화 시켜 일반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티몬투어는 항공권 실시간 예약 서비스, 전세계 호텔 숙박 예약까지 티몬투어 사이트 내에서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구현해 놨다.

티몬 관계자는 “아직까지 종합적인 온라인투어몰 시장에서 월등한 1위 업체가 없다”면서 “그 시장을 공략해 자유여행객들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필수 코스로 티몬을 방문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티몬은 최근 보험·대출·예금·적금 등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티몬금융몰'을 시작했다. 그동안 쌓아온 큐레이션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한편 각자 다른 생존전략을 선포한 3사가 올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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