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숨가쁘게 달려온 ‘LoL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스플릿’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순위 경쟁을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구단들의 희비가 교차한 한 주였다.

▲ SK텔레콤 T1 선수들이 kt 롤스터와의 3세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모습. SPOTV 방송 캡쳐

3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SK텔레콤 T1이 9연승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에 등극했다. 그간 삼성 갤럭시에 득실차로 밀려 2위를 유지했던 T1은 kt 롤스터와 MVP를 꺾고 파죽지세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이통사 더비였던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의 대결은 2위와 3위간의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최상위권 팀간의 대결인 만큼 승자가 서머 스플릿 정상에 가까워질 수 있는 상황.

1세트 승리를 내줬던 SK텔레콤 T1은 ‘운타라’ 박의진의 피오라를 통한 스플릿 운영이 적중하면서 최종 승리를 따냈다. 4일 뒤 열린 MVP와의 대결에서는 2대0 완승을 거두며 9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주 천국과 지옥을 오간 구단이 있었다면 진에어 그린윙스다. 초반 선두권에 포함됐던 진에어 그린윙스는 중위권으로 쳐진 후 5할 승률을 이어가고 있었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신은 진에어 그린윙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대0으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완패해 지옥을 맛본 진에어 그린윙스는 이틀 뒤 선두 삼성 갤럭시에게 완승을 거두며 천국을 경험했다. 지난달 25일 삼성 갤럭시에게 2대1로 패한 아픔을 그대로 돌려주며 아프리카 프릭스와 함께 중위권을 지키게 됐다.

▲ 2일 오후 기준 롤챔스 서머 스플릿 순위표. 그래픽=채성오 기자

상위권 경쟁은 3강에서 4강 체제로 변했다. 롱주 게이밍이 kt 롤스터에 득실차로 앞서며 새롭게 3위로 등극했다.

SK텔레콤 T1을 제외한 삼성 갤럭시(8승 2패 득실차 9)·롱주 게이밍(7승 3패 득실차 8)·kt 롤스터(7승 3패 득실차 7) 등 3팀의 득실차가 비슷해 한 두 경기에 따라 순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권도 지각 변동을 피해갈 수 없었다. 락스 타이거즈는 2연승을 거두면서 4승 고지에 올라 하위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매 경기 마다 득실차로 판가름 났던 3팀간 꼴지 다툼도 에버8 위너스의 8연패로 종결됐다.

꼴찌 자리를 놓고 맞붙은 BBQ 올리버스와 에버8 위너스의 '에버 더비'는 끝내 선배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세트에서 승리한 후 2세트를 내준 BBQ 올리버스는 운영의 묘를 살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e스포츠 관계자는 “SK텔레콤 T1이 어느새 9연승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섰다”며 “특히 새로 투입된 ‘운타라’ 박의진이 팀 플레이에 녹아들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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