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농협금융지주가 기존 농협금융 특유의 보수적 이미지와 아날로그적 향수에서 벗어나 젊은 브랜드로의 탈바꿈을 꾀한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앞다퉈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외쳐왔지만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디지털 경쟁력이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개편 단행에, 2030을 겨냥한 새로운 광고 전략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금융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농협카드는 새 모델로 탤런트 유승호를 기용했다. 모델의 젊고 바른 이미지와 ‘올바른 생활카드의 대명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조화시켰다. 사진=농협금융지주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 ▲글로벌 사업 고도화 ▲고객자산가치 제고 3대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하반기 홍보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농업, 농촌, 농민,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공익적 성격 자체에서 오는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와 아날로그적 향수를 자극하던 기존 홍보 전략에서 벗어나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춘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광고에서부터 나타난다.

최근 NH투자증권이 새롭게 선보인 영상 광고는 뮤지션 제이슬로우(J.slow)의 랩을 바탕으로 자사가 금융투자업계 최초·최고라는 혁신성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업계 최초 소비자 중심경영(CCM) 인증, 최초 헤지펀드 도입, 좋은 증권사 평가 1등, IPO 기업상장 1등 등 최초부터 최고까지 NH투자증권이 앞장선다는 내용을 랩 가사에 담았다.

농협카드는 앞서 새 모델로 탤런트 유승호를 기용했다. 모델의 젊고 바른 이미지와 ‘올바른 생활카드의 대명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조화시켰다.

NH농협생명은 실제 ‘농업인의 이야기’를 통한 차별화된 공익적 상품 광고를 최근 런칭했다. 납입보험료의 50%를 국가에서 부담해주는 농업인NH안전재해보험 광고 편을 통해 실제 농사현장에서 안전사고 피해를 당한 농업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실제 사례를 광고에 활용한 만큼 정책보험에 대한 관심과 가입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힘쓰고 있다.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작년보다 약 435% 증가해 지난달 24일 현재 54만명을 넘는 등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농협금융은 전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8월 공동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전면 개편했고, 계열사별 디지털금융 전담조직을 신설 및 확대했다. 여기에 디지털금융 인재양성을 위해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디지털금융 추진 기반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의 공익적 성격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이 고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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