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판매량 1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차종별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SUV가 판매 증대를 이끌었다.

18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작년 유럽에서 판매된 차는 총 100만720대였다. 작년(93만2,016대)보다 7.3%나 늘어난 것이다.

코나는 유럽에 작년 말 출시됐음에도 높은 판매량으로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52만8,000대, 기아차가 47만2,720대를 팔았다. 각각 6.4%, 8.4% 성장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자동차 등록대수 기준 유럽시장(EU) 점유율도 6.3%나 됐다. 전년(5.7%)보다 0.5% 포인트 늘었다. 토요타(4.5%)를 뛰어넘은 것으로, 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100만대를 채넘기지 못한 99만5,383대였지만, 등록을 하지 않은 소비자가 일부 있었을뿐, 실제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긴 것이 맞다고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새로운 소형SUV가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기초 체력을 크게 높였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각각 9,976대, 1만1,747대를 팔았다. 합치면 2만1,723대나 된다. 스팅어도 1,265대를 팔며 힘을 합쳤다.

최대 판매 모델도 SUV다. 현대차에서는 투싼(15만3,896대), 기아차에서는 스포티지(13만1,801대)다.

2016년 출시한 친환경차들도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모양새다. 출시 원년에 4,860대 판매에 머물렀던 아이오닉 브랜드가 작년에는 2만2,699대로 급성장했다. 니로도 9,519대에서 3만3874대로 3배 이상 더 많이 팔았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유럽 현지형 모델도 큰 활약을 펼쳤다. i20은 10만2,484대로 현대차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기아차에서는 신형 프라이드(리오)도 7만2,688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출시를 저울질 중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현대 i10(9만3,670대), ix20(3만2,366대)와 기아차 씨드(7만2,105대), 벤가(2만4,123대) 등이 유럽 맞춤형 전략으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도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유럽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선보였던 넥쏘와 신형 K3, 벨로스터가 조만간 유럽 땅을 밟는다. 이후 신형 싼타페와 코나 EV가 시장 다지기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올해에도 유럽에서 작년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코나에 거는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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