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기아자동차 K3가 연비 끝판왕으로 다시 돌아왔다. '리틀 스팅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날렵한 얼굴을 했으면서도, 가슴에는 따뜻한 심장을 품고 20~30대 청년들의 설렘 가득한 '첫차' 자리를 노린다.

지난 27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올 뉴 K3에 몸을 실고 85km를 달려봤다. 경기도 포천에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이르는 1시간 30분 정도의 구간이다. 80% 정도가 고속도로 구간이라서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을 실컷 훑어볼 수 있었다.

올 뉴 K3는 스팅어와 닮은 앞모습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스팅어와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빨간색 계열인 런웨이 레드 컬러로 도장된 차를 골랐다. 사전계약에서 4% 남짓되는 선택을 받은 색상이다. 호랑이코 그릴에 볼륨감을 키운 앞모습이 스팅어의 아이 같은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형제인 아반떼를 닮았으면서도, 양쪽 리어램프를 길게 이으면서 K7의 느낌도 가져왔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나지막한 기지개 소리가 귓가를 스쳐온다. 스팅어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 스트림 엔진은 직분사가 MPI(연료 다중 분사) 방식이다.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뿌리는 것이 아니라, 공기와 혼합해서 적절하게 뿌려주는 원리다. 최고출력이 123마력, 최대토크가 15.7kg·m로 전작보다 각각 9마력, 0.7kg·m씩 떨어졌다.

대신 연비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대표 엔트리 세단, 준중형차 본분에 훨씬 충실해졌다. 시승차는 17인치 휠을 장착해 공인연비가 14.1km/ℓ였다. 실제 연비를 확인해보니 고속도로에서는 18km/ℓ, 시내에서는 11~12km/ℓ가 나왔다. 하이브리드와 비견할 수준이다.

스포츠모드를 쓰면 주행성능도 꿇리지 않는다. 기어변속기를 매뉴얼로 바꾸면 스포츠모드가 작동한다. 부드럽게 차체를 밀어주는 안정적인 가속이 여느 모델과는 다른 느낌이다. 무단변속기인 IVT를 써서 고속에서는 다소 답답해질 수 있지만, 규정속도를 상회하는 속도까지는 충분한 힘을 내준다.

개방감 높은 운전석 시야도 운전이 서툰 청년들의 첫차로는 합격점이다. 대시보드를 낮추고 A필러를 매끄럽게 배치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시트포지션도 세단치고는 높은 편이라 키가 작은 운전자도 배려했다.

아쉬운 부분은 서스펜션 감쇄력이었다.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성능과는 달리 다소 단단하게 세팅됐다. 때문에 고속주행시 노면 진동을 잘 걸러주지 못했고, 약간의 하부소음을 뱉어내기도 했다.

대신 가격이 예쁘게 책정됐다. 1,590만원에서 2,220만원에 불과하다. 경제성으로 보면 '끝판왕' 수준이다. 2,030만원인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선택 가능한 '드라이브 와이즈'도 매력있다. 가격도 65만원에 불과하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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