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신형 싼타페는 ‘캄테크’라는 개념을 통해 새로운 패밀리 중형 SUV의 기준을 세울 기세로 21일 출시됐다. 2주간 사전계약량만 무려 1만4,243대다. 판매 목표도 연간 9만대로 설정했다.

이날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신형 싼타페를 타보고 직접 인기 비결을 몸소 체험했다.

신형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

싼타페는 겉모습에서부터 패밀리 SUV 느낌을 뽐냈다. 코나와 비슷한 귀여운 얼굴을 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캐스케이딩 그릴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측면에는 전매특허인 근육질 라인을 이어간 가운데, 날카로운 리어램프와 매끄러운 볼륨으로 날렵한 뒤태를 만들면서 경쾌함도 갖췄다.

인테리어는 동급 최고의 안락함을 자랑한다. 공간을 뽑아내는 능력은 잘 알려진 현대차의 최고 장기 중 하나다. 시트 포지션도 적절한 높이로 설정해서 남녀노소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말랑말랑’한 서스펜션 감쇄력은 누구나 적당히 만족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다소 표면이 거칠고 과속방지턱이 많은 국내 도로 특성에는 제격이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다. 하체 강성은 탄탄하게 유지한 덕분에 불쾌감도 최소화했다.

전자식 4륜구동인 H-TRAC은 안정적인 주행을 극대화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적절히 뒷바퀴로 힘을 옮겨 담는 모습을 클러스터를 통해 확인시켜준다.

차선 유지 기능,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면서도 안전한 여행을 돕는 비밀 병기다. 왠만한 도로에서는 스스로 차선 중심을 맞춰 달리는 모습이 영락 없는 반자율주행차다.

세계 최초로 장착된 안전하차보조(SEA) 기능에 대한 호응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후방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훌륭하게 읽어냈다. 자녀를 기르고 있었다면 한번쯤 아찔한 순간을 겪었을 터, 신형 싼타페는 부모의 불안했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냈다.

시승한 차는 2리터 디젤 모델로 강력하면서도 높은 연비가 강점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서 235마력에 36kg·m을 낸다. 공인연비는 19인치 모델 기준 9km/ℓ에 불과한데, 고속 주행시 15km/ℓ를 내는 것을 보니 실연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싼타페. 현대자동차 제공

주행 성능은 부드럽다. 출발과 가속시 힘을 적절히 배분해서 미끄러진다. 속도를 꽤 내더라도 속도감을 잘 전달하지 않을 정도다.

딱 한가지 단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펀 드라이빙’이 어렵다는 것이다. 주행 모드를 스포트로 바꾸면 ‘그르릉’ 소리와 함께 스티어링 휠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해주기는 하지만, 태생적인 성격을 바꾸지는 않는다. 감쇄력도 그대로라서 마구 달리다보면 물렁한 서스펜션에 이질감마저 느껴진다.

대신 재밌는 기능들을 많이 넣었다. 빵빵한 스피커, 플로팅 타입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카카오 아이, 사운드 하운드 등 기능을 쓸 수 있다. 클러스터를 보면서 연비 절약 놀이를 해도 된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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