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드루킹' 김동원(49) 씨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계자 A 씨는 "드루킹은 당시 회원들에게 노회찬 의원이 차기 진보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주동자 드루킹 김 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앞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현재 드루킹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 드루킹과 경공모가 2016년 3월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있던 노 의원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드루킹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을 맡은 허익범 특별검사팀도 이 점을 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공모 회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을 원하던 김 씨와 경공모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정의당을 먼저 택한 이유로 국민연금을 꼽았다. 국민연금은 최근 청와대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으로 논쟁을 낳았다.

드루킹과 경공모는 노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600조 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을 만질 사람으로 생각해 대선에 앞서 접근했다고 중앙일보는 설명했다. 노 의원이 초선 때부터 '경제 민주화'에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A 씨는 또 "경공모 핵심 가치는 경제 민주화다. 재벌을 압박해야 했고 가장 좋은 수단을 국민연금으로 판단했다"면서 "민주당만으로 정권 창출이 어려워 정의당과 연정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시점"이라고 털어놨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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