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심서 김경수 도지사 징역 2년 구형
안희정·이재명도 재판 진행중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평가받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30일 1심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낙마 등 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 댓글 순위 조작 범행을 저지른 것은 포털 사이트 업무를 방해를 한 것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건전한 여론형성을 훼손하는 혐의”라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재판장이 사법 농단 혐의를 받고 있는 양승태 대법원장과 특수 관계인 것을 우려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대권 주자의 시련은 김경수 도지사가 처음이 아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경우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지난해 3월 8개월 동안 안희정 도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검찰은 법원이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지난해 8월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고 이후 김지은 씨가 항소하여 다음 달 1일 2심 선고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무죄 여부를 떠나 안 전 도지사의 경우 도덕적으로 치명타를 입어 앞으로 정계 복귀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역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시험대에 올라있다. 그동안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 김씨’ 논란 등이 있었다. 다음 달 14일부터는 재판부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심리에 들어가고 ‘검사사칭’과 관련해 증인들에 대한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라 이 지사는 당분간 정상적인 공무 수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 지사는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화폐,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원 지원)등의 정책 추진에 힘입어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잇따른 광역단체장 출신 대권주자들의 재판으로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내년 총선에 이런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여의도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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