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본입찰 오는 15일 진행 예정...우선협상대상자 가릴 듯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오는 15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들어간다. 넥슨 매각과 인수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안갯속을 걷고 있는 매각 향방이 본입찰 과정에서 뚜렷해질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넥슨 판교 사옥/사진=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오는 15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들어간다. 지난 1월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매각 결정 이후 약 4개월만이다. 넥슨 매각과 인수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본입찰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오는 15일 진행된다. 지난 2월 예비 입찰을 거쳐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가 카카오, 중국 텐센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5개사로 압축된 가운데 이들 중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이 본입찰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넥슨 매각전은 올 초 김정주 NXC 대표의 입에서 시작됐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1월 4일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 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지분 가치는 약 15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단일 M&A(인수합병) 건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이후 넥슨은 올해 M&A 시장 최대어로 떠오르며 무성한 소문을 남겼다. 매각설이 불거진 직후엔 중국 텐센트의 인수 가능성이 유력시되며 한국 게임 주권이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월트디즈니, 아마존, 일렉트로닉아츠(EA) 등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이름이 넥슨 인수 후보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 중엔 카카오와 넷마블이 넥슨 인수 의향을 밝혀왔다. 그러나 15조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카카오는 매출 2조4167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었지만 여러 분야에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인 카카오에겐 ‘실탄’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넷마블의 경우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넷마블은 당초 넥슨 인수전에 MBK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독자 입찰로 노선을 변경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넷마블은 넥슨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밝혀왔지만 가장 중요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여전히 텐센트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는다. 텐센트는 지난달 11일 일반 기업용 목적으로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넉넉한 실탄을 확보했다. 여기에 넥슨 전사 실적을 견인 중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넥슨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매각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매각 대금 규모는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됐는데 현재는 15조원까지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 중 이같은 대규모 인수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해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반드시 결과가 좋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써 ‘어느 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만한 이야긴 없는 것 같다”며 “결국 최종 유찰로 결론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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