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특화점포와 수수료 절감·외국어 지원 서비스로 고객 유치”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용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외국인 전용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531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460만명에서 15.43%(40만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계좌수도 531만개로 3년 만에 35.5%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외국인 계좌수는 2015년 391만좌, 2016년 425만좌, 2017년 461만좌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은행들은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전용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충남 천안에 ‘컬처뱅크 5호점’을 오픈했다. 컬처뱅크는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및 다양한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홀’과 지역의료기관과 함께 치과, 내과, 외과 관련 전문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클리닉존’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쿠킹존, 라이브러리, 공유 오피스 기능을 탑재한 문화공간을 통해 외국인들의 각종 모임과 문화공연, 벼룩시장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컬처뱅크인 ▲방배서래(공예) 1호점 ▲광화문역(힐링서점) 2호점 ▲잠실레이크팰리스(가드닝) 3호점 ▲강남역(라이프스타일편집숍) 4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농협은행도 이날 ‘NH웨스턴유니온현지통화송금’을 출시했다. 한국에서 미 달러화(USD)를 송금하면 해외 179개국에서 119개 현지 통화로 실시간 수령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외국인 개인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건별·일별 미화 기준 7000달러까지 전국의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송금 수수료가 건당 10~20달러로 낮아졌다. 이는 주거래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내 고객에 비해 약 20~40% 정도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서비스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언어장벽으로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해 콜센터에서 영어·중국어·일본어·캄보디아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6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또 KB스타뱅킹 앱에서는 영어·중국어·캄보디아어 등 3개국 언어 서비스를 외국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어·중국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10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콜센터와 외국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S뱅크’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고객 전용 ‘우리글로벌뱅킹’ 앱을 통해 영어·베트남어 등 8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외국인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서비스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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