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헝가리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구소련 시대 건조된 소형선
허블레아니호 운행사 파노라마 데크 측 "통상 운항 하고 있었다"
허블레아니호와 충돌한 바이킹 시긴호, 최신 대형 크루즈선
헝가리.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 파노라마 데크·바이킹 리버 크루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운항 중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길이 27m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호는 70년 전 구소련에서 건조된 배다. 반면 2019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스위스 선박 시긴(Sigyn)호는 길이 135m의 대형 크루즈선이다. 크기만 5배 차이 나는 두 선박 모두 다뉴브강에서 관광객을 태워 왔다.

사고 선박 운영 회사 파노라마 데크는 허블레아니호가 매년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49년 구소련 시절에서 건조된 허블레아니호는 80년대 헝가리산 엔진을 새로 설치했다. 현재 엔진 성능은 150마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파노라마 데크 측은 "평범한 날이었고 통상적인 운항을 하고 있었다"며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을 담당하고 있고,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조짐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노라마 데크는 2003년에 허블레아니호를 인수했다. 허블레아니호는 이 회사가 보유한 선박 12척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다.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이지만 관광할 때는 45명까지만 탑승한다. 최대 시속은 11.9㎞다. 

파노라마 데크 홈페이지에는 허블레아니호 선실 안팎의 모습이 자세히 공개돼 있다. 1층 선실은 식탁 7개를 들여다 놓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2층은 차광막을 설치하고 야외 테이블을 가져다 테라스로 꾸몄다. 파노라마 데크는 "넓은 테라스와 파노라마 갑판에서 부다페스트의 멋진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다"며 "소규모 가족행사에 훌륭한 장소"라고 홍보했다.

허블레아니호와 충돌한 시긴호는 최신형 선박이다. 선박 내부에 라운지 바 도서관 상점 등을 갖췄고, 객실도 95개나 된다. 탑승 인원은 허블레아니호보다 100명 이상 많은 190명이다.

시긴호는 충돌 사고 당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사고 이후 공개된 시긴호의 사진에는 항구에 정박한 시긴호가 선수 부분만 조금 긁혀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긴호는 스위스 바젤이 본사인 바이킹 리버 크루즈가 운영한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다뉴브강 크루즈는 강을 따라 독일 바이에른주 파사우·오스트리아 빈·슬로바키아·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유럽 주요 도시 주변을 운항한다. 부다페스트는 여러 크루즈 상품에 꼭 포함되는 주요 행선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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