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분기 부진 키움증권, 증시 호전과 IB부문 강화...반전 예상
키움증권의 하반기 반전이 예상된다./사진=키움증권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키움증권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7월 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반등 기대감과 더불어 IB부문 강화에 따른 체질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낮췄다. 또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악화되면 추가로 금리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 규제는 최근 발표한 성장률 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못했다”며 “수출규제가 장기화 되거나 확대된다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다면 키움증권에겐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시가 부양된다면 키움증권은 1분기 때와 같은 극적인 실적 개선도 하반기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을 많이 들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선 평가이익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도 크다. 이밖에도 증시 유동성 확대와 부동산시장 회복 등으로 이자손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증시 부양, 신용공여 잔고 증가, 부동산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며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이자손익,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기타손익이 개선되면서 순수수료이익의 부진을 뛰어 넘게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하반기 반전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의 효과다. 키움증권은 기존의 강점이었던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탈피해 인터넷은행, 자산관리 등 IB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기업의 90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 김치본드 발행에 참여해 KB증권과 함께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스팩 포함 9건의 상장을 성공시키면서 공모금액만 2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상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반기에는 6건의 상장을 성공시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 상반기엔 지노믹트리와 세경하이테크를 제외하면 굵직한 대표주관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의 성수기가 하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의 반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키움증권의 자회사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실적이 크게 늘며 순항 중에 있다. 지난 1분기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순이익 36억8467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플랫폼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기존의 강점이었던 브로커리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키움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66% 감소한 6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타격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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