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4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988조2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8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5조581억원으로 37.09% 줄었고, 순이익은 37조4879억원으로 42.95%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7%, 순이익률은 3.79%로 각각 3.3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만 보면 실적 부진 추세는 한층 더 뚜렷했다.

2분기 매출은 503조9955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조1706억원으로 37.43% 줄고 순이익은 16조5809억원으로 47.57% 감소했다.

앞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36.88%, 38.75% 준 것과 비교하면 2분기의 감소율이 더 가팔라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39%, 순이익률은 3.29%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3.35%포인트, 3.08%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실적 부진은 우선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세계 무역이 위축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5.63%, 88.56% 급감하는 실적 악화를 보였다.

이들 2개사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2.9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53%, 27.88%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110.24%로 작년 말보다 4.75%포인트 높아졌다.

분석 대상 기업 중 77.00%(442곳)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냈지만 23.00%(132곳)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전환 기업이 55곳(9.58%)으로 흑자전환 기업 51곳(8.89%)보다 많았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섬유의복,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만 증가하고 나머지 14개 업종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60.88% 줄었다. 비금속광물(-45.86%), 의료정밀(-43.54%), 화학(-39.79%), 운수창고(-29.67%), 종이목재(-24.67%), 건설(-15.36%), 철강금속(-14.74%), 전기가스(-11.97%), 서비스(-11.18%) 등도 감소율이 큰 편이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운수장비, 섬유의복, 기계, 건설, 의약품, 음식료품 등 6개 업종만 영업이익이 늘었다. 운수창고(-98.09%), 전기전자(-63.17%), 비금속광물(-50.56%), 화학(-42.43), 의료정밀(-40.64%), 종이목재(-33.23%), 통신(-20.03), 서비스(-11.17%), 철강금속(-9.97%), 유통(-6.42%) 등은 감소했다.

금융업에 속한 41개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5조7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 줄었고, 순이익은 12조662억원으로 7.18%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증권(5.58%), 금융지주(3.57%), 은행(2.52%)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42.19%)은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9곳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9조544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9.0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조7731억원으로 5.43%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3조1791억원으로 12.18% 줄었다.

분석 대상 909개사 중 흑자 기업은 585곳(64.36%)이었고 적자 기업은 324곳(35.64%)이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46조72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7% 늘고, 영업이익은 2조6484억원으로 8.18%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조5585억원으로 14.71% 감소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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