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혁신금융과 포용금융도 강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소재·부품·장비 현장을 방문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임기 첫 공식 일정을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간담회로 시작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오는 17일 경기도 안성시 소재 반도체 장비회사 아이원스를 방문해 현장간담회를 연다.

현장간담회에서 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및 국책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첫 공식행사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제고에 할애한다는 것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금융정책 과제가 이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것이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9일 취임사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 없이는 그 어떤 금융혁신이나 포용금융도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는다”며 확고한 금융 안정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신규 자금지원 등 금융 지원을 차질 없이 충분하게 집행할 것을 꼽았다.

은 위원장의 두 번째 공식 일정은 오는 18일 열릴 핀테크 현장간담회다. 핀테크 스타트업·전문가들로부터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다.

원래 은 위원장이 금융정책 중 가장 관심을 갖은 부분은 금융혁신이었다. 그러나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이 당면한 현안인 만큼 금융혁신 과제가 당분간 차순위로 밀린 상태다.    

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금융회사가 혁신기업을 지원하면서 손실이 발생해도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면해주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이 한국금융의 문제점을 묻자 “기본적으로 과감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 게 있고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로 해서 그렇다”며 “과거에는 금융이 지원 기능 위주였는데 금융산업 자체로 발전하고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을 이끌고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의 이번 주 공식 일정에는 서민금융통합지원 센터 방문도 포함돼 있다. 서민금융 집행 현장을 점검해보겠다는 취지다.

지난 9일 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포용적 금융을 세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해서는 접근성을 확대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두 개의 축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현할 것을 약속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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