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이자이익·글로벌 수익 확대 통해 오는 2020년 최대실적 지속 예상
신한금융이 3분기 기준 순이익 9816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비이자이익 및 글로벌 부문 수익 증가로 '리딩금융'을 지킨 가운데 4분기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981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8960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난히 ‘3조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4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지난 2014년 이후 은행의 안정적 이익기반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추가 이익증가 및 안정성이 더욱 강화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순영업수익에서 비이자부문 비중은 30%까지 확대됐고, 해외 손익 비중도 10%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IB 및 자산관리, 글로벌 영업 등을 통해 이익증가 및 안정성은 더욱 강화돼 2020년에도 최대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617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하락추세는 지속되지만 높은 대출 성장에 따른 평잔효과로 상쇄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2.8% 상승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부문 성장과 우량한 가계 신용대출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예수금 증가에 기반한 대출 증가로 예대율은 96.4%로 개선된 상황"이라며 "내년에 강화될 신예대율 산식을 적용해도 현재 예대율은 100% 수준이어서 규제비율을 무난히 충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 환입효과 및 연말 보수적 충당금 적립 예상으로 대손충당금전입은 전년 대비 73.3% 증가할 수 있다. 판관비도 명예퇴직 비용으로 1000억원을 반영해 경상적인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일회성 및 계절적 요인이 크게 반영되면서 이익변동성이 큰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신한금융은 이익의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4분기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은행 이익은 순이자마진 압력으로 정체가 예상되나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가 커지면서 증익 가시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 신한금융투자 증자 효과와 은행 협업 강화, 해외 부문 호조 등이 주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 다섯번째)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네번째)과 지난달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에서 비은행부문과 글로벌 수익의 성장이 돋보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어려워진 국내 금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글로벌 부문 확대 전략을 선택하며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9개국, 11개 도시를 방문해 총 58개의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기업들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호주를 방문해 아부다비투자청(ADIA), 말레이시아 고용연금(EPF), 호주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플래티넘 인베스트먼트(Platinum Investment) 등 글로벌 연기금 등을 장기투자자로 유치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해외 20개국 163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으로 해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최초로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바젤2 이행 승인을 획득하며 대외 신뢰도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외국계 선도 은행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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