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이향 기자]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은행권에서 ‘혁신’이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학습조직, 경진대회 등을 만들며 지원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부터 자발적 학습조직(CoP, Community of Practice)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848개 CoP에 3만9715명이 활동하고 있다.
CoP를 통해 직원들은 은행 등의 금융 산업과 연계된 최신 트렌드나 신상품을 연구하며 업무지식과 영업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해 업무지식과 마케팅 능력을 키운다. 경영 일선에서도 주요 사업 추진 시 CoP의 활동결과를 업무에 반영해 데이터 관리비용 감축, 사업아이템 발굴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7년 신설된 사내벤처형 CoP 중 최우수 CoP인 ‘보이스피싱 잡는 기은센경찰’은 사업화 지원을 통해 올해 3월 ‘IBK피싱스톱’ 앱을 출시했다. IBK피싱스톱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금융권에서 최초로 개발된 앱이다. 출시 후 3개월 간 230여건의 보이스피싱을 탐지했다.
기업은행은 또 올해 1월 전년도 최우수 CoP 2개를 정식조직으로 운영해 1년 동안 CoP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선·후배 및 영업점·본점 직원 간의 소통에도 CoP가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18개 CoP에 전문가 상담 72회를 지원하는 등 전문가 그룹 연결 및 자문 등을 상시화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CoP 결과물을 부서 실제업무에 반영하고 행내·외 사업화 추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혁신적인 기업문화 구축 및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이노 싱크(Inno Think)’를 9년 째 운영하고 있다.
이노싱크는 공모를 통해 선발하며 현재 30여명 내외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타이틀 스폰서 활용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며 성공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Sh수협은행은 차세대 리더 육성 및 혁신 드라이브 가속화를 위해 과장급 이하 실무직원으로 구성된 ‘6기 주니어보드’를 결성했다. 현재 다산신도시 이석호 팀장을 포함 총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인터넷, 스마트뱅킹을 활용한 마케팅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수협은행의 파트너뱅킹,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대적 개편이 진행 중이다. 또 장애인고용의무를 간접고용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대책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는 업체 '베어베터'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7일 젊은 직원들의 사내 아이디어 제안 대회인 ‘미래혁신그룹 프로젝트 경진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총 42명의 직원들이 5개 팀으로 이뤄 경연에 참여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글로벌 자산관리 프로젝트팀이 우승을 차지해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우승팀은 이르면 연내 홍콩SC은행을 방문해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실무적인 지원을 받는다. 제안 내용은 SC벤처스 주관의 사내 벤처 양성 프로그램(Intrapreneurs Programme)을 통해 실행 가능성을 검토 받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안된 아이디어 중 선별적으로 비즈니스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 반영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며 “지속적으로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BC카드가 직원들의 아이디어 발굴에 적극적이다.
BC카드는 지난 8일 혁신 금융을 주제로 임직원 아이디어 데모 데이를 진행했다. 결제시장에 대응하고 디지털 결제 플랫폼 강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아이디어 연구 소모임인 ‘R&D CELL’도 운영하고 있다.
이강혁 사업인프라부문장은 “’R&D CELL’은 BC카드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ke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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