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 사용액과 사용빈도 적어
각종 간편결제 페이를 이용하면 실물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 김모씨는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 갈 때면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간다. 주말에 손님들이 집에 찾아올 예정이라 만들 음식 재료들과 간단한 주류를 카트에 담고, 스마트폰에서 SSG페이 앱을 열어 등록된 KB국민카드로 결제를 했다. 국민카드 결제시 받을 수 있는 할인 외에도 쿠폰을 사용해 5000원을 더 아낄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작년 간편결제 서비스 가입자 수는 약 1억 7000만명(복수 가입)이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23억 8000만건에 달했다. 결제 이용액만 80조원으로 이용건수와 금액 모두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현금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내년까지 '동전없는 사회'를 추진한다. 이미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는 '현금없는 매장'을 도입해 카드 결제만 받고 있다.

◆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 전용 카드 있지만…

이미 한국은 세계 1위 수준인 IT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율로 인해 신용카드가 없어도 실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SSG페이, L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활성화 돼 있어 실물카드가 없어도 되는 상황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해 쓰면 된다. 심지어 '스마트 출금'을 이용하면 카드나 통장이 없어도 ATM기기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이에 발맞춰 실물 카드 대신 모바일 전용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삼성페이 모바일 전용 체크카드인 '삼성 리워즈 하나 체크카드'를 지난해 7월 내놨다. 연회비가 없고 만 14세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발급한다.

하나금융그룹 고객우대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포인트(하나머니) 결제 전용 선불카드 '하나멤버스 모바일 단독 포인트 카드'도 출시했다. 이 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없이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해 앱 '1Q페이'에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대부분 실물과 모바일 중 선택이 가능토록 했다. 모바일 전용 카드는 연회비가 5000~6000원 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모바일 전용 카드 발급좌수는 카드사들이 대외비라며 공개를 꺼릴 정도로 매우 적다. 우리카드는 몇 년 전 모바일 전용 카드를 출시했으나 반응이 없어 판매를 중단했다.

◆ 모바일 전용 카드 발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실물 카드 대신 모바일 전용 카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전용 카드를 홍보하지 않는 것도 적은 발급좌수의 이유 중 하나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전용 카드 발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 카드 사용액과 사용빈도가 적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상품 출시 전, 해당 상품으로 1인당 월 결제액 예상치를 뽑는다. 어떤 혜택을 넣고, 어떤 이벤트를 했을 때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지 분석한다. 보통 실물카드는 월 사용액이 50만~60만원 정도로 분석되지만 모바일 전용 카드는 20만원 내외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모바일 카드보다는 실물카드를 선호한다. 스마트폰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데다 기존에 써왔던 카드 대신 모바일 전용 카드를 쓰는 데 불편함을 호소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카드는 우선 발급 자체가 매우 적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급이 늘고는 있지만 카드 사용액은 중장년층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모바일 카드를 주력으로 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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