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뱅크, 예비인가 획득...카카오뱅크, 케이뱅크서 소외된 고객 포용
금융위원회는 16일 토스뱅크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이에 토스뱅크 최대주주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뱅크컨소시엄(가칭, 이하 토스뱅크)이 결국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뚝심이 통한 셈이다. 토스뱅크는 앞선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업계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대주주와 증자 문제를 해결한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크게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다른 두 경쟁자에 비해 한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를 추격하기에도 바쁜 케이뱅크는 또다른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 시장의 강자인 토스는 물론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등 은행과 증권, 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쟁쟁한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포용하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의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열고,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다"며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와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챌린저뱅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금융 선진국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중신용 개인 고객 중 1200만명은 여전히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이는 신용등급 4~6등급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600만명의 소상공인 고객도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3%를 차지하지만, 여전히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에 금융권이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엔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는 곧 공식준비법인인 ‘한국토스은행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위한 인력구성 및 물적설비 구축 등의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금융위 심사과정을 통해 토스뱅크가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소외계층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통금융권에서 소외되어 온 중신용 개인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포괄적인 금융데이터 활용 경험을 비롯, 혁신상품 출시경험, 압도적 사용자 경험설계, 혁신적 조직구성 등을 토스뱅크의 핵심역량으로 소개하고, 사업계획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며 은행 설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을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1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및 운영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야심찬 포부를 실현시켜 줄 토스뱅크는 내년 7월께 실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스뱅크가 인적, 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면, 금융위는 신청 1개월 이내에 본인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

금융위가 토스뱅크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내줄 경우, 토스뱅크는 인가 후 6개월 이내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날 금융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하다"고 평가하며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며, 현재 최대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이어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이 주주로 합류하고 있으며,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 투자사는 약 10% 지분을 가져간다.

앞서 금융위는 토스뱅크의 자본안정성 등을 이유로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기존보다 주주구성을 다양화하고 대형 은행과 증권사 등을 참여시키며 토스의 지분을 낮추고,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여 자본 안정성을 확충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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