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서울특별시지사에서 대구·서울지역 감염병 취약계층에 전달할 긴급구호품을 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이웃에 크고 작은 행복과 희망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함께하고 배려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모습에서 내일의 행복과 희망의 싹을 틔우고 키웁니다.<편집자 주>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많은 기업이 이와 관련된 기부와 도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전염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외에도 자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원해 감염자와 의료진 등의 불편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체 다수가 병원과 자택 등에 격리된 환자와 의료진을 돕기 위해 자사에서 생산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을 관련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이날 대구광역시 사회재난과에 ‘짜먹는 양갱’ 11만개를 기증했다. 홍삼과 배도라지 등 2종으로 구성됐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1억원에 달한다. 기증한 양갱은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등의 의료진과 현장 스태프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는 "짜먹는 양갱은 현장 의료진과 지원요원들이 간편하게 짜먹을 수 있어 번거롭지 않고, 영양 보충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어렵고 힘든 의료현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관심과 응원이다”라며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도 대구·경북 지역 내 제품 지원에 나섰다. 지난 8일 해당 지역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에게 총 2억2000만원 상당의 맘스터치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을 시작으로 이 달 내 대구의료원에 싸이버거를 주당 2회씩 총 4000개를 제공한다. 오는 11일에는 경북대병원에 싸이버거 500개를 전달한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는 HMR 대중삼계탕 3만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수고해 주시는 분들을 위한 기부물품을 추가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파리바게뜨는 대구·경북지역 가맹점주 160명이 코로나 19 환자 치료를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샌드위치와 우유를 기부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 끝에 대구의료원, 동산병원과 8개 보건소(북구, 달서구, 동구, 서구, 남구, 중구, 수성구, 달성군) 의료진에게 샌드위치와 우유 1200여개를 각각 전달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3월 한 달간 자체 물류망을 통해 파리바게뜨, SPC삼립 등 계열 브랜드의 빵을 매일 1만 개씩 청도대남병원, 보건소, 사회복지시설 등에 제공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기부 활동은 현지 가맹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것이다”라며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식품업체 다수가 자사 제품을 활용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돕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사 제품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 향후에도 코로나19 관련 지원 행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우리 사회가 모두 노력해 국가적 재난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라며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에게 ‘어려울 때 도와준 착한기업’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어 긍정적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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