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부 소비자 "관련성 있느냐" 불편한 시각
업계 "약이 아니라 효과는 장기적으로 생각해야…소비자 건강관리 신경쓰길"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동아 건강산업 박람회' 관계자가 건강식품 시식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황사와 미세먼지의 계절까지 성큼 다가왔다. 식품업계는 이에 따라 소비자의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는 제품을 출시·소개하는 등 건강 관련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식 관련 마케팅이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3월이 되면서 미세먼지·황사에 대한 우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대부분의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건강 관련 식품 출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소화 촉진과 면역 상승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할 경우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장내 유해균 또는 비만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장 건강을 통해 전반적인 신체기능 상승에 돕는 셈이다.

풀무원 다논과 정식품, 푸르밀, 한국야쿠르트, 일동후디스, 동서식품 등 관련 제품을 꾸준히 내놓았던 업체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풀무원 다논은 ‘아이러브요거트’(I Love Yogurt)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액티비아 더블액션’ 2종을 출시했다. 프랑스 기업 다논이 보유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4000여종 중 엄선한 것을 기반으로 맛과 건강 모두를 책임질 것이라고 풀무원 다논은 설명했다.

정식품은 ‘베지밀 복숭아맛 두유’와 ‘베지밀 요거트맛 두유’ 등 2종을 내놓았다.

한국야쿠르트는 B2B 사업의 하나로 자체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원료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을 판매한다. 이외에도 유기농 야채과일로 만든 과채주스 ‘뽀짝뽀짝’ 2종을 출시했다.

동서식품의 ‘동서벌꿀’도 소비자들이 벌꿀의 효능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업계의 연이은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를 시작으로 식품업체가 우후죽순 자사 건강 관련 상품을 홍보하는 것 같은데 장내 유산균 증식이 코로나19와 큰 관련성은 없는 것 같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를 이용한 부당광고 53건을 적발하고 40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내놓고 있는 제품들이 약은 아니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드러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소비자도 스스로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건강관리에 힘쓰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극적 홍보에 나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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