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사상 첫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이에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연장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 연기를 2주 연장, 4월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또 일부 기업은 '워킹맘''워킹대디'를 위해 개학 연기에 맞춰 오는 20일이나 22일로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업계에서 재택근무를 가장 먼저 실시한 곳은 SK다. SK 지주사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교육부 발표가 있기 전, 이미 3월 말까지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특히 SK는 매일 오전 전(全)사원에게 코로나 관련 이슈(확진자 수, 사망자 수, 신규 확진자 동선 등)를 추려 메일로 발송해 구성원과 공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개학 연기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주요한 재택근무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안을 놓고 다각도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개학 연기에 맞춰 22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던 SK이노베이션 측은 "아직까지는 재택근무 연장에 대한 언급은 없다"면서도 "늦어도 목요일이나 재택근무가 끝나는 금요일에는 종료될지 연장될지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두산그룹은 유연근무제를 확대 유지 중이다. 두산그룹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유연근무제를 무기한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까지 재택근무를 재연장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추가 연장 여부에 대해 19일이나 20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 효성그룹 등도 격일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보안과 장비 등의 문제로 전직원 출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기업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연 재택근무가 업무혁신적인 측면에서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기술 발달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지만, 대면 업무에 익숙한 기업문화 특성 때문으로 인해 외면받았다"며 "코로나19 등 극단적 상황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재택근무의 생산성과 효율성 등을 경험하게 되면 업무혁신적인 측면에서 재택근무 성장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또 "무엇보다 향후 5G로 인해 빠른 데이터 송·수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실시간 라이브방송·소통이 가능한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실시간 의사결정 등이 중요시 되면서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텔레워크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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