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코로나19 난리에도 키즈 풀빌라는 성업중
[기자의 눈] 코로나19 난리에도 키즈 풀빌라는 성업중
  • 권혁기 기자
  • 승인 2020.03.09 16:29
  • 수정 2020-03-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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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식사·놀이시설까지…대면 접촉 최소화 할 수 있는 풀빌라 인기
산업부 권혁기 기자
산업부 권혁기 기자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1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 처음 확인됐다. 이후 지난달 23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높아졌고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개학을 1주일 연기했다. 정부가 전국에 휴업령을 내린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달 2일에는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2주일 추가 개학 연기가 결정됐다. 이에 전국 학교 개학일은 이달 23일로 미뤄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는 데 지금부터 2주 동안이 중요하다"며 "학생이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소 1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아이를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휴가를 내거나 급하게 도우미를 구하는 가정이 대다수다. 그나마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다행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코로나19 대책반'이 전국 73개 지역상의, 서울 25개 구별 상공회,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항공운수업은 이용객이 90% 가까이 줄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강원의 경우 피해가 큰 상황이다. 제주도내 호텔과 관광지, 골프장 매출이 50% 감소했고, 호텔 예약률은 예년의 20% 수준에 그쳤다. 관광객 감소로 음식점 매출도 80% 급감했다. 강원도에 있는 리조트 등 레저·테마파크의 경우 3월 들어 계약이 70% 가량 취소, 매출도 30%로 급감했다.

웬만한 숙박시설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약 취소 등 타격을 입은 반면, 키즈 풀빌라는 평일에도 방이 없어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자는 지난달 24일 어린이집 방학에 맞춰 2박3일의 휴가를 내고 여행을 다닐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취소했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키즈 풀빌라 펜션 예약 현황. /네이버 화면 캡처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키즈 풀빌라 펜션 예약 현황. /네이버 화면 캡처

그래도 휴가를 그냥 보낼 수 없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키즈 풀빌라를 알아봤으나 대부분 매진이었다. 부모들의 육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키즈 풀빌라는 숙소 안에서 그 가족만 실내 수영도 즐기고 고기도 구워 먹고 놀이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20만원 초반대는 물론 30만~50만원짜리 방도 없어서 구하지 못했다. 다행이 휴가 마지막 전날 작은 방이 있어 간신히 구해 4인 가족이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었다.

주말보다 평일이 더 인기가 좋은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한 키즈 풀빌라 펜션은 9일부터 13일까지 모든 방이 예약 완료된 상황이다. 오는 주말에는 35만원짜리 방을 예약할 수 있지만 절반 정도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황이다.

한 키즈 풀빌라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가족 단위 예약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제 휴가를 쓰게 된 부모들이 집에 있기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보다 체감하는 정도가 매우 크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운 현실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대기업할 것 없이 모두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식당에 손님이 없고 인구 밀집 지역은 피하고 있다. 그래도 키즈 풀빌라처럼 반대로 성황인 곳도 있다.

어떤 업권이든 흥망성쇠를 반복하기 마련이지만, 무엇보다도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하루빨리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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