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험업계, 과도한 한방 의료 주장
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한방 진료를 꼽았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해마다 치솟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한방 진료를 꼽고 있다. 반면 한방업계는 형평성에 어긋난 해석이라며 보험업계의 주장을 반박했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9579억원으로 2015년 3576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7배로 급증했다.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가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3%에서 지난해 43%로 확대됐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4월 공개한 '2019년 자동차보험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8년 대비 5.5%포인트 오른 91.4%를 기록했다.

보험개발원은 단순 타박상·염좌처럼 조금만 다쳐도 한방병원을 찾는 경상환자의 높은 한방진료비 비중을 손해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는 94.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방진료비 증가는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건당 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소비자와함께'가 지난 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환자 4명 중 3명은 처방받은 한약을 전부 복용하지 않고 버리거나 방치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60%는 한약 비용을 직접 지불해야 한다면 '받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소비자와함께는 "환자의 상태에 따른 개별적 처방보다는 정해진 양의 한약을 충분한 설명없이 처방해 보험료와 자원의 낭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방업계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방업계 관계자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소비자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더 잘해줘야 한다"며 "한약은 진통제가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열흘, 보름씩 치료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약을 먹고 안 먹고는 소비자의 판단과 행동에 따른 것인데 이를 한방업계 전체의 과잉진료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한방 의료 분야 전체에 걸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약 처방은 양약과 비교했을 때 한번에 과다한 처방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양방 병·의원이 한방 의원보다 숫자가 훨씬 많은데 총 진료비가 비슷하게 집계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손해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한방 진료를 주장했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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