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연일 삼성전자 매수 추천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코스피)의 왕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5만원대 가격을 회복했다.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며칠내 6만원선 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강한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난 3월 143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어느덧 2150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 돌아온 삼성전자, 9거래일 연속 상승...증권가 '호평' 이어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100원(0.18%) 오른 5만4600원에 마감됐다. 장중 5% 가까운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이날 한때 5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연이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에도 6%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를 외면했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삼성전자 주가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올 상반기 내내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연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삼성전자가 6% 가량 급등하는 가운데 67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밝다. 증권가에선 연일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기관 투자자들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9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우수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호평하며 "지금이 최적의 매수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은 IT 부문에 상당히 잘 갖추어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TV, OLED,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1위 업체로서의 위상도 공고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등 부품 경쟁력도 출중해 자사 부품 채택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 역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평택 2기 라인 P2와 V2에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 라인 투자를 결정했다"며 "삼성전자는 초미세 극자외선(EUV) 기반 공정에서 대만의 TSMC와 승부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에 올라서려면 퀄컴, 엔비디아 같은 기존 고객들로부터 어떻게 수주 비중을 더 늘릴지를 고민해야하고 애플, 자일링스 같은 과거 핵심 고객의 재유치, AMD 같은 신규 잠재 고객 선점 등 주도면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6만원을 제시했다.

◆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실적에 '호재'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상의 변화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재개가 메모리 업황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영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플랫폼 기반 사회로 변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수요가 늘 수 밖에 없다"라며 "단기에 강하게 발생한 수요 충격은 하반기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 메모리 반도체, OLED, 시스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실적 개선 시너지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세트업체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분기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고, 각국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원과 소비세 및 법인세 감면 등 경기부양 정책 역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2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근무와 인터넷 콘텐츠 수요 확대로 데이터 트래픽은 오히려 폭증했다"며 "중장기 데이터 센터 투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메모리 섹터(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제안했다.

◆ 삼성전자 주가 상승, 코스피로 이어질 것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희망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코스피가 코로나19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면, 이제는 실제 경제에 수요회복이 나타나면서 그간 지수 상승에 따른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과 주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IT섹터 방향의 기준"이라며 "지금까지 삼성전자 없이 시장(코스피)이 먼저 올라갔다면 이제는 삼성전자가 다시 시장을 주도해야 주식 시장의 전반적 상승 기조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 감소했으나, 4조8900억원으로 거의 5조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내 여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 60% 급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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