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등급법 일부 승인된 우리금융…M&A보다 코로나 지원 주력
내부등급법 일부 승인된 우리금융…M&A보다 코로나 지원 주력
  • 김형일 기자
  • 승인 2020.07.02 15:43
  • 수정 2020-07-02 16:34
  • 댓글 0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여신 지원을 적극 하겠다”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보다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은 가운데 인수합병(M&A)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평가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한다.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면 표준등급법 보다 위험 자산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 자금 운용이 원활해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안을 일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기준 11.79%였던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2.89%~12.99%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BIS비율 제고로 우리금융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그보다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기업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MG손해보험이나 KDB생명보험, 아주캐피탈에 관심을 갖고 M&A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금융이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우리금융은 MG손보나 KDB생명의 경우 단순 지분투자 수준에 그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MG손보의 위탁운용사(GP)를 자베스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였다. 

여기에 우리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외에도 새마을금고(300억원)와 애큐온캐피탈(200억원), 리치앤코(200억원), 아주캐피탈(100억원) 등이 참여했다. 

KDB생명의 경우도 유사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JC파트너스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JC파트너스는 향후 약 2500억원~35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KDB생명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산업은행은 700억원~1000억원 투입하고, 여타 국내외 금융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특히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우리금융이 3분기 중에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할 당시 우리은행은 출자자(LP)로 참여해 총 1025억원을 투자했고,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젤Ⅲ 최종안이 조만간 시행돼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이 약 90bp(1bp=0.01%p)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비율 향상으로 하반기 아주캐피탈 인수 등 M&A가 계획대로 실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바젤Ⅲ 최종안의 골자는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낮추고 은행들의 자본규제 준수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것이다. 코로나19 등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된 ‘웰투시제3호PEF’의 만기는 1년 더 연장됐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지난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웰투시제3호PEF의 만기를 투자자 전원의 동의를 구해 1년 더 연장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설립하며 조항에 만기를 2년으로 정하고 최대 2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을 계기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여신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과 바젤Ⅲ 조기 적용 등은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에게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금융이 M&A를 진행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가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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