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구 엑스코서 개막 첫날…26개국 140개사 참여
한화큐셀·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수상광 기술 눈길

 

15일 오후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한화큐셀 부스에 사람들이 태양광 모듈을 구경하고 있다. /고혜진 기자

[한스경제=(대구) 고혜진 기자] “정부에서 그린뉴딜처럼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고 세계 유일 태양광 전시회라고 하니 궁금해서 왔어요. 재생에너지를 배워갈 수 있겠죠?”

1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만난 대학생은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는 에너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전시회장은 수도권 대비 대구라는 거리적 불리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본 기자가 어떤 이유로 방문하게 됐냐는 질문에, 모두 하나같이 재생에너지의 기술을 느끼고 싶다는 대답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최근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날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부는 저탄소 등 그린경제로 전환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태양광과 풍력, 수소를 그린에너지의 핵심 발전원으로 꼽았다. 결국 에너지 확산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의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어 이번 전시회에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세계 10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다. 기자가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26개국 140개사가 참가했다는 말이 당연하듯 빽빽한 부스가 펼쳐져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한화큐셀이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프리미엄존, 수상이나 경작지에 적합한 수상·영농형 태양광 존을 공개했다. 특히 프리미엄 존에서는 기존 ‘퀀텀 듀오 Z‘에서 출력을 높인 ‘큐피크 듀오 G9‘를 전시했다. 

여기에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후면도 발전이 가능한 양면형 모듈 제품을 선보이며 ‘제로갭(Zero-Gap)‘ 기술을 소개했다. 제로갭은 동일한 면적에 많은 셀을 배치해 제품 출력을 높이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일반 셀을 반으로 잘라 셀의 면적을 줄이고 12와이어로 셀을 고정시켜 간격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간격을 줄여 생긴 추가 면적에 셀을 배치해 동일 면적에서 더 높은 출력을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퀀텀 듀오 기술은 퀀텀 기술에서 태양광 셀을 반으로 잘라 저항을 낮출 수 있다”며 “동시에 출력을 높여 전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시돼있는 태양광 에너지 컨셉카(좌)와 수상 태양광 모듈. /고혜진 기자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대면적 수상태양광 양면형 모듈과 태양광 에너지를 담은 컨셉카를 선보였다. 콘셉트카의 경우 루프와 창문 등 태양광 에너지가 들어가 있고 자동차 굴곡이 있는 측면은 에너지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라고 현대에너지솔루션 측은 설명했다.

특히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수상 태양광 모듈의 경쟁력을 재생에너지의 동력으로 꼽았다.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에너지 시장은 20~30년 전부터 이미 발전됐으나 수상 태양광 에너지는 사업 초기 단계”라며 “통상적으로 하중 산출을 앞열만 하는 회사가 많으나 동사는 환경 조건을 모두 고려해 전체 산출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재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있어 아쉬움도 표출했다. 그는 “수상 태양광 모듈의 경우 부유체(풍력발전설비) 업체들이 수상에 맞는 최적화된 설계가 필요하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국제 표준 기준을 확실하게 매듭짓는다면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력을 체험형 공간으로 만들어놓은 한국전력 부스도 함께 자리했다. 바람이 전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놀이기구로 꾸며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전환 단계를 가상현실(VR) 안경을 쓰고 입체(3D)적인 화면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체험을 하고 인터뷰에 응한 시민은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었다”며 “심지어 체험하는 동안 바람이 진짜 나와 전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느낀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전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사람들이 재미를 붙이도록 구비했다”며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을 돕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태양광과 소재·부품, 셀·모듈 등 에너지 주변 기기의 다양한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대형 태양광 트래커 구경과 태양광 무상진단도 할 수 있어 사람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참여를 높였다. 이를 통해 올해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의 미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해 그린에너지 분야를 10대 세부과제로 선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그린뉴딜 분야에 약 73조원를 투입해 녹색 친화적인 미래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전력 부스에서 사람들이 가상현실(VR) 체험 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고혜진 기자

 

대구=고혜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