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7년 만에 항공기 등록 대수 감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항공기 수를 줄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항공업계가 항공기 수를 줄이고 있다. 항공기 등록 대수가 감소한 건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등록 항공기는 843대로 지난해 말 853대에 비해 10대(1.05%)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항공운송 사업용이 434대, 항공기사용 사업용이 173대다. 나머지 236대는 학교나 국가기관 등이 보유한 비사업용 항공기다.

상반기 신규 등록된 항공기는 총 15대로 항공운송 사업용이 7대, 항공기사용 사업용과 비사업용이 각각 5대, 3대다. 임차 기간 만료나 매매 등으로 등록 말소된 항공기는 총 25대(항공운송 사업용 16대·항공기사용 사업용 8대·비사업용 1대)로 나타났다.

등록 항공기가 감소세로 돌아선 건 지난 2002년 292대에서 2003년 288대로 낮아진 이후 17년 만이다.

그간 항공기 등록 대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운항노선이 축소되는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항공기 수도 자연스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운항 중단 등 셧다운이 이어진 이스타항공에서만 5대의 항공기가 말소됐다. 신규 등록된 항공기도 없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되는 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난립으로 항공시장이 포화상태가 됐을뿐더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등록 항공기 수는 하반기에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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