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이어지는 아시아나항공…코로나에 발 묶인 경영정상화
악재 이어지는 아시아나항공…코로나에 발 묶인 경영정상화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0.09.14 14:31
  • 수정 2020-09-14 14:31
  • 댓글 0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침체…자회사 분할매각 어려워
쌍용차와 형평성 논란, 지속가능성 증명 책임 막중
아시아나항공 제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새 주인을 기다리며 채권단의 관리 아래 몸집을 줄이는 등 재무건전성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는 국면에서 계열사 매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앞에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됐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무산됨에 따라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 받는다.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원(20%)이다. 이 자금은 매월 2000억원에 달하는 고정비용 등을 충당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기안기금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계열사 지원 금지가 조건으로 걸려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자회사는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영업활동이 ‘마비’에 가까운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두 항공사 역시 지난 2분기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줄었다. 항공업계 전반의 업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분리 매각을 강행해도 새 주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김호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전경. /김호연 기자

지난 상반기까지 매출을 견인하던 화물 운송도 꾸준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화물 운임 상승률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화물 시황 호조로 영업 흑자를 기록했으나 화물 운임 상승률 둔화로 3분기는 재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처럼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렸음에도 기안기금의 지원을 받기로 결정돼 이를 바라보는 산업계의 눈초리도 따갑다.

거듭 제기되는 쌍용차와 아시아나항공의 형평성 논란에 정부는 지속가능성이 판단의 기준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허가한 면허사업이기에 오너리스크를 걷어내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설명이 있었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을 향한 주변의 눈총이 날카롭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고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나타나기 전까지 경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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