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6 가솔린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 향상된 역동성·반응성 매력
(왼쪽부터) 볼보자동차의 S90과 XC90.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4월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는 볼보의 플레그십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시승했다. 성능을 강화한 마일드하이브리드엔진을 탑재한 S90과 XC90은 정숙성은 물론 역동성까지 겸비해 흥미롭게 시승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로운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 ‘B6’를 탑재한 차량 S90과 XC90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 마리나 클럽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를 반환점 삼아 돌아오는 왕복 약 93㎞구간이었다.

B6엔진은 볼보자동차가 B5의 성능을 강화한 48V 가솔린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이다. 기존 T6엔진을 대체하는 엔진으로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한다. 또 기존 B5엔진에 장착한 터보차저와 더불어 슈퍼차저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가속을 구현케 했다.

B6엔진의 최고 출력은 300마력, 최대 토크는 42.8㎏.m다. 100㎞/h까지 가속하는 데 6.7초가 걸리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느끼게 한다.

서울에서 파주까지 주행하는 구간은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을 몰았다. 외형은 변경된 부분이 거의 없었지만 가속할 때 느껴지는 반응성이 흥미를 자극했다.

볼보의 S90. /김호연 기자

S90은 전장이 5090㎜, 전폭과 전고가 각각 1880㎜, 1450㎜에 달한다. 휠베이스는 3060㎜로 세단 중에선 비교적 긴 편에 속한다. 이번에 시승한 S90 B6 AWD 인스크립션은 최상위 모델로 스웨덴 오레포스사에서 만든 크리스탈 기어노브 디자인과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적용돼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가속 페달을 밟자 B5 모델과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지난해 시승한 S90 B5는 가속을 시작할 때 부드러운 대신 생각보다 힘을 덜 받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B6 엔진을 탑재한 S90은 페달을 밟자마자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반응성이 개선됐다.

다만 향상된 역동성으로 인해 정숙성은 약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차량의 정숙성은 수준급이었고, 곡선구간에서 코너링도 깔끔했다.

파주에서 서울 마리나클럽으로 돌아오는 구간은 플래그십 SUV XC90을 몰아볼 수 있었다.

볼보의 XC90. /김호연 기자

XC90 역시 인스크립션 트림이었는데 실내 인테리어는 S90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2열과 3열을 폴딩하면 ‘차박’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데, 이와 달리 2열은 다소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

XC90의 전장은 4950㎜로 S90보다 짧다. 전폭은 1960㎜, 전고는 1770㎜다. 휠베이스는 2984㎜로 S90보다 작은 휠베이스가 2열 레그룸에 타이트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높은 차체 덕분에 과속방지턱 등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때 충격과 흔들림이 적었고, 상시사륜구동시스템 덕분에 경사로와 구불구불한 산길도 힘 있게 올라갔다.

XC90 인스크립션은 강해진 가격경쟁력도 매력포인트다. 기존 T6 가솔린 엔진 대비 260만원 저렴한 9290만원으로 가격경쟁력에도 신경썼다. S90인스크립션은 7090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차량 모두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는 볼보 답게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조향을 보조했다. 차량이 스스로 핸들과 속도를 섬세하게 제어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했다. 차는 물론 보행자, 자전거, 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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