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레인저 와일드트랙, 랩터에 버금가는 주행성능…"콜로라도 긴장해"
30일 포드의 픽업트럭 뉴 포드 레인저 랩터 모델이 오프로드 시승에 앞서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오는 4월 국내 출시를 앞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의 ‘뉴 포드 레인저’의 강력함과 안전성을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 체험했다. 난생 처음 겪는 오프로드에서 느낀 긴장과 두려움은 포드 픽업트럭의 기술력을 통해 재미와 카타르시스로 치환할 수 있었다.

지난 30일 포드코리아는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미디어 시승 행사 ‘뉴 포드 레인저 오프로드 챌린지’를 진행했다. 포드코리아는 이날 행사를 위해 굴삭기까지 동원해 언덕 일부를 깎거나 파내는 등 실제 오프로드 환경 재현에 힘썼다.

시승은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 2개 모델로 진행했다. 레인저 와일드트렉은 웨이브구간부터 사면로 구간까지 총 5개 코스를 약 30분 동안 시승했고, 랩터 모델은 ‘바하 모드’ 고속구간부터 락크롤링, 하드웨이브 등 10개 구간을 30분 동안 체험할 수 있었다.

뉴 포드 레인저 랩터. /김호연 기자

오프로드에서 보다 인상적으로 활약한 것은 ‘뉴 포드 레인저 랩터’ 모델이었다. 보다 거친 환경에 특화하도록 설계돼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오프로드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극한 환경을 겨냥하고 만들어진 모델답게, 설계부터 기존의 레인저 모델과 차별점을 뒀다. ‘랩터’는 ‘레인저’와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고 말해도 될 수준이다. 셰시와 쇼버, 서스펜션, 타이어와 휠 등을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도록 강화하고 변경했다.

전면부의 포드 레터링 그릴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공기역학을 고려했다. 이를 통해 높은 벨트라인과 웅장하고 다부진 외관을 더욱 부각되게 만들었고, 거친 주행에도 끄떡없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이미 수차례 진행한 시승으로 차량 외부엔 진흙과 흙탕물이 심하게 묻어 있었다. 전장 5560㎜의 차체에선 깨끗하게 정리된 여느 시승차와 다른 투박함과 강인함이 느껴졌다.

지정된 코스를 동승한 인스트럭터의 안내를 받으며 주행하기 시작했다.

뉴 포드 레인저 랩터 측면 모습. /김호연 기자

 

오프로드는 길이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한 탓에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차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속도감까지 느껴졌다. 보통 차량이었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부터 고민했을 험로를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넘어갔다.

렙터는 2.0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에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고 출력은 3750rpm에서 213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51.0㎏.m다. 다만 랩터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고려해 견인하중이 2.5t이며, 복합 연비는 8.9㎞/ℓ다.

시승 구간 중 락크롤링 구간에선 어른이 두 손으로 힘껏 들어도 버거울 크기의 바위가 즐비했다. 그만큼 흔들림이 심했는데, 일반 세단이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였다면 충격이 컸을 구간을 비교적 편안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또 바하모드를 사용하는 고속구간에선 약 80㎞/h의 속력으로 내달렸다. 이때 약간 솟아오른 둔덕을 그대로 올라가자 차량이 순간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착지할 때 느낄 것이라 예상한 충격이 느껴지지 않아 적잖이 당황했다.

경사가 45°에 이르러 보통 차량이라면 전복됐을 사면로 구간도 전복 방지 시스템 덕분에 유유히 통과할 수 있었다.

30일 포드의 픽업트럭 뉴 포드 레인저 랩터 모델이 오프로드 시승에 앞서 쇼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호연 기자

랩터의 이러한 성능은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폭스 쇼크업소버 등을 적용한 덕분이다. 또 노면의 상태에 따라 기어와 주행 모드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이 받는 충격과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거친 환경에서의 안정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멀리서 보는 것이지만 외부에서 볼 때 울퉁불퉁한 노면을 비교적 고속으로 달리는데도 차체의 흔들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바퀴의 높낮이에만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랩터의 또 다른 매력은 수준급의 도하 능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 랭글러가 80㎝ 정도의 깊이를 도강할 능력을 가졌다면, 랩터는 85㎝로 보다 깊은 곳을 건널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도 도강 구간이 있었는데, 차량의 보닛에 물이 튈 정도로 깊은 웅덩이에 들어가면서도 실내 침수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뉴 포드 레인저 랩터 1열 내부 모습. /김호연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오프로드를 겨냥한 만큼 투박하고 예스럽기까지 했지만 덕분에 쾌적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스포츠 시트는 신체를 단단히 붙잡아 주면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이러한 랩터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6390만원이다. 지난 2월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함께 시승한 레인저 와일드트렉은 공도 주행에 보다 어울리는 모델이었다. 랩터에 버금가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구간을 지나가면서도 약간의 충격이 느껴졌다. 랩터와 달리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폭스 쇼크업쇼버 등을 적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와일드트랙 역시 합리적이고 빼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와일드트랙의 견인 하중은 3.5t으로 랩터보다 강하고,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0.0㎞/ℓ 수준이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990만원으로 쉐보레 콜로라도 3.6가솔린 4WD Z71-X 트림의 가격은 4499만원으로, 두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합리적인 비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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