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비용·고효율로 시중은행과 차별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생산성 격차를 더 벌렸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생산성 격차를 더 벌리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처음으로 2억원대를 돌파했다. 2억3400만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8000만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생산성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총수익에서 경비 등을 차감한 값으로 은행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은행의 대내외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반면 시중은행의 생산성은 카카오뱅크를 밑돌았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평균은 2억2432만원으로 전년 2억1811만원 대비 3% 증가했지만 카카오뱅크를 꺾지 못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2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2억1900만원, 국민은행은 2억800만원, 농협은행은 1억8800만원, 우리은행은 1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는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생산성을 뛰어넘었다. 당시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카카오뱅크가 1억6300만원, 농협은행이 1억5100만원, 우리은행이 1억2700만원을 시현했다. 

아울러 당시에도 하나은행은 2억800만원으로 생산성 1위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1억8400만원, 1억6600만원을 나타내며 순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카오뱅크가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수익 규모는 시중은행에 견줄 수 없다면서도 직원 수가 20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직원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평균보수는 시중은행 대비 다소 낮았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827명으로 전년 691명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평균보수는 지난 2018년 6600만원, 2019년 7100만원, 지난해 79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직원 수와 평균보수는 국민은행 1만6414명·1억400만원, 신한은행 1만3536명·9600만원, 하나은행 1만1683명·9700만원, 우리은행 1만4012명·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은 직원 평균보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직원 수는 1만3669명을 나타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8.3배 성장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조2982억원, 신한은행은 2조778억원을 나타내며 각각 전년 대비 5.8%, 0.8% 줄었다. 하나은행도 2조101억원, 우리은행도 1조36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1%, 9.45% 감소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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