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프, 브랜드 창립 80주년 기념 에디션 공개…14일까지 드라이브-스루 행사 진행
지프 랭글러 파워탑 루비콘.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지프는 브랜드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한정 에디션을 공개하고, 지난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성동구에서 드라이브-스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도심 한복판에 있는 행사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80년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외길을 걸어온 지프의 역사와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코스와 80주년 에디션 모델을 전시하고 있었다.

행사장은 뚝섬역 입구로 나오면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지난 FCA코리아에 따르면 8일까지 총 1200여명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차박’ 등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여가 수단으로 자리하면서 SUV의 인기가 늘어난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서울 공기였다. 하지만 도심에서 흔히 겪을 수 없는 경험이 새로웠고,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의 반응도 호평이 이어졌다.

5개 오프로드 체험 코스, 지프의 진면목 맛보기

워터 포딩을 도하하고 있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김호연 기자

오프로드 체험은 ▲지프 랭글러 파워탑 루비콘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등 3개 차종을 통해 진행됐다. 시승자 본인이 관계자의 동승을 전제로 직접 몰거나 조수석에 탑승해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 코스는 ▲로그 잼(통나물 장애물) ▲워터 포딩(수로 건너기) ▲탱크 트랩(험로 주파) ▲마누버라빌리티(범피 구간) ▲트랙션(경사로) 등 5개 구간이 있었다. 기자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에 탑승해 험로 주행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 지프 랭글러의 강력한 힘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을 시작하자, 차량은 험로 구간을 지나면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높은 최저지상고 덕분에 차량의 하부에 장애물이 충돌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으며, 강력한 서스펜션은 탑승자가 받는 충격을 줄여줘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 코스를 통과한 뒤 코너를 돌자 워터 포딩이 기다리고 있었다. 랭글러는 약 80㎝의 수중 도하 능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이어진 탱크트랩과 마누버라빌리티, 트랙션 등에서는 지프의 사륜구동 시스템 ‘4×4 시스템’의 능력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지프 랭글러 파워탑 루비콘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거친 오프로드 환경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는 일반 도심형 SUV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전후좌우 기울기인 피칭(전후)과 롤링(좌우)를 보여주고 있었고, 아래 물리버튼엔 차창 조작버튼이 함께 있는 게 이색적이었다. 오프로드 주행 중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짐작됐다.

트랙션(경사로) 구간에선 행사장 입구 바로 위 약 7.5m지점까지 단숨에 올랐다. 출발 직전 미리 주문했던 수제버거를 ‘드라이브-스루’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윌리스MB부터 레니게이드까지…과거와 현재 나란히 공존

지프 80주년 기념 드라이브-스루 행사장 전경. /지프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오프로드 코스에 둘러싸인 행사장엔 지금의 지프를 있게 한 미국 군용 차량 윌리스MB를 중앙에 두고, 출입구 기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레니게이드 등 80주년 기념 한정 에디션 4종이 전시돼 있었다.

윌리스MB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군용 차량이다. 이를 1941년 개조한 것이 미국 SUV의 시작이었고, 지프 역시 이를 시작으로 세계 최고 SUV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브랜드 창림 8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한정판 에디션 모델에는 기념 배지, 기념 태그 가죽 시트, 태그 플로어 매트 등이 적용됐다. 하드탑과 파워탑 두 가지로 출시된 랭글러를 제외한 전 모델이 단일트림으로 나왔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용 차량으로 사용된 윌리스MB. /김호연 기자  

행사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2019년부터 그랜드 체로키를 몰고 있다는 A씨(31)는 “2019년부터 지프 차량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마침 행사와 관련해 안내가 와서 방문하게 됐다”며 “오프로드 체험을 해보니 그랜드 체로키보다 각지고 차체도 높아 거친 길에도 안정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왕십리에 살고 있는 B씨(28)는 “최근 차박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첫 차로 지프 랭글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행사 소식을 접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글래디에이터를 시승하게 됐는데 랭글러보다 트렁크도 크고 넓어 차박으로 더욱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프로드 주행이 처음이라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프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내 수입차 1만대 클럽에 복귀해 자존심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프는 2019년 1만251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8753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14.6% 감소했다.

지프 관계자는 “오프로드 전문 어시스턴트를 섭외할 만큼 국내 오프로드 동호회의 인기와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국내 판매량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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