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싹 바꾼 ‘KT’, 동부 리그 떠나 명가 재건 행보 시작
와신상담 ‘DRX’, 신구 조화로 꼴찌 이미지 벗는다
강팀 잡는 ‘프레딧’, 효율적 영입으로 다양한 가능성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역대급으로 평가받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프랜차이즈 도입 후 첫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됐다. 화제성과 함께 논란도 많은 스토브리그였지만 LCK 10개 팀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전력보강을 마무리하고 다가올 LCK 스프링 여정을 준비 중이다. 이번 e스포비즈는 각 팀 로스터 분석과 함께 2022년 10주년을 맞이할 LCK 판도를 4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KT 롤스터 선수단 / 사진=KT 롤스터
KT 롤스터 선수단 / 사진=KT 롤스터

◆KT, 알짜 영입 성공하며 명가 자존심 회복

KT 롤스터는 LCK뿐만 아니라 전체 e스포츠 역사에서 T1과 함께 통신사 라이벌을 이루며 전통 명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KT의 행보는 기복 있는 플레이와 수준급 선수 영입에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KT는 지난해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로스터로 명가 재건을 꿈꾼다. 젠지e스포츠에서 주전 탑라이너 ‘라스칼’ 김광희와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을 영입했으며 T1에서 정글러 커즈와 지난해 롤드컵에서 일본 DFM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일본 최고 미드라이너 ‘아리아’ 이가을을 영입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KT에서 전성기 기량을 뽐낸 ‘에이밍’ 김하람이 복귀했다.

KT의 로스터를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히 전력이 올라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메타 변화에도 1인분 이상은 해주는 선수들이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에이밍의 속사포 같은 기량이 발휘된다면 분명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됐다.

강동훈 KT 감독은 “당장 몇 등을 하겠다는 목표보다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다함께 성장해서 가을에 웃고 싶다”며 “팬들이 만족하고 작년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DRX로 복귀한 '데프트' 김혁규 / 사진=DRX
DRX로 복귀한 '데프트' 김혁규 / 사진=DRX

◆‘패기’ 상체+‘관록’ 하체 DRX, 이젠 약팀이 아니다

DRX의 지난 시즌은 주전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며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서머 시즌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담원 기아의 대형 서포터 FA ‘베릴’ 조건희를 영입했고 배테랑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복귀시켰다.

여기에 LCK와 중국 LPL에서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떨친 김정수 감독에 지난 시즌 중국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를 품었다. 또한 지난 시즌 경험과 손발을 맞춘 신예들까지 더해져 신구 조화를 이룬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유망주들의 한계를 체험한 DRX는 막강한 바텀 라인에 김 감독의 지도력이 합해져 롤드컵 진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상인 단장님하고도 이야기했지만 작년에 10등으로 마무리해서 꼴찌 이미지가 아쉽다고 하더라”며 “꼴찌 이미지를 탈피해서 플레이오프도 가고 마지막엔 롤드컵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소드' 최성원 / 사진=프레딧 브리온
1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소드' 최성원 / 사진=프레딧 브리온

◆프레딧, 새로운 ‘검’ 획득한 ‘킹 슬레이어’

지난 시즌 상당히 예상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프레딧 브리온은 담원 기아 등 최상위 팀들을 잡아내기도 하면서 ‘킹 슬레이어’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다. 올해 프레딧은 새로운 ‘검’을 획득하고 킹 슬레이어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프레딧은 작년 시즌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하며 담원 기아로 이적한 탑 라이너 ‘호야’ 윤용호의 빈자리를 1년 휴식기를 가진 그리핀 출신 ‘소드’ 최성원과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롤드컵을 경험한 ‘모건’ 박기태를 영입했다.

분명 지난해와 비교해도 프레딧은 상위권을 바라보기엔 무리가 있는 로스터 구성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점 경기력에선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고점 경기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최우범 프레딧 감독은 “작년에는 기대 대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저력이 있는 팀으로 탈바꿈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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