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도 아쉬움 토로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표팀 선수들이 너무 착한 것 같다. 찰 줄도, 깔 줄도 모른다.“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일본과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1-2로 패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31)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일본이라는 상대를 너무 높이 평가하고 존중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콜린 벨(61)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전반 33분 상대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4분 지소연이 터닝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지만, 후반 20분 나가노 후카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았다.
벨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며 "대회 전 올림픽 챔피언과 평가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하고서도 일본을 상대로는 2골이나 내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첫 실점 상황에서 우리 수비수끼리 불필요하게 패스를 주고받을 게 아니라 확실하게 걷어냈어야 했다. (후반 36분엔) 조소현(34)이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차분하게 슈팅 하지 않고 공을 골대 위로 날려버렸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1무 1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7년간 일본 축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펼쳐진 동아시안컵 경기(2-1 승) 후 일본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벨호는 23일 오후 7시 중국과 대회 2차전을 벌인다. 이어 26일 오후 4시엔 대만을 상대한다. 아직 경기들이 남아 있지만 가장 강팀으로 분류되는 일본에 지면서 17년 만에 대회 우승을 거머쥐긴 상당히 어려워졌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4승 7무 29패로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2월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났지만, 그때도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소연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위닝 멘탈리티가 필요한 것 같다. 일본과 중국을 이기겠다고 말하고도 다시 지는 상황이 매우 힘들다. '언더독'이라는 말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은 아픈 기억을 준 팀이다. 모든 선수들이 조금 더 간절한 마음으로 (중국과) 질긴 악연을 끊어내면 좋겠다. 일본과 중국을 한번쯤은 이겨보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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