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소연 데뷔전, 1091명 관중 운집
데뷔전 팬 스토어 매출 대부분이 지소연 관련 용품일 만큼 관심 집중
데뷔전 멀티 골 터트리며 경기력까지 증명
지소연은 단 한 경기만에 수원FC 위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합뉴스
지소연은 단 한 경기만에 수원FC 위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합뉴스

[수원종합운동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한국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 효과는 남달랐다. 단 한 경기 만에 수원FC 위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소연(31·수원FC 위민)의 WK리그 데뷔전은 팬들의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보은 상무와 맞붙은 이날 경기에는 1091명의 관중이 몰렸다. 올 시즌 WK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지소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잉글리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위민 시절 착용했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보였다. 지소연의 이름이 적힌 각양각색의 응원 도구들도 인상적이었다. 지소연을 향한 팬들의 사랑과 기대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소연은 팬 서비스로 화답했다. 관중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홈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의 입장료를 모두 직접 부담했다. 지소연이 먼저 구단에 이벤트를 제안하면서 관중이 무료로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입장료는 향후 수원 지역 여자축구선수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력도 ‘월드 클래스’다웠다. 이날 지소연은 4-2-3-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활약하는 무대는 달라졌으나, 몸놀림은 여전했다. 전반 23분 김윤지(33)의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W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4분에는 특유의 오른발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멀티 골을 기록했다. 데뷔전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지소연 효과'에 팬들과 구단 모두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지소연 효과'에 팬들과 구단 모두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소연은 “이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아울러 많은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멀티 골을 터트린 이후에는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댄스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득점이 터진 뒤에도 팬들이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댄스 세리머니를 선택했다. 이승우(24·수원FC) 선수는 워낙 춤을 잘 춘다. 저도 운동하면서 연습했었는데 그만큼 따라 하지 못해서 아쉽다. 앞으로 춤 교습도 받아 볼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수원FC 위민도 ‘지소연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경기 전 수원FC의 팬 스토어에도 지소연의 팬들로 가득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지소연의 이름과 등번호 91이 마킹된 유니폼을 구매했다. 이날 팬 스토어 매출의 대부분이 지소연과 관련된 용품이다. 여자축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지소연이기에 현실이 됐다. 

수원FC 위민은 지소연을 등에 업고 순위 상승도 꿈꾸고 있다. 현재 6승 6무 4패 승점 27로 4위다. 3위인 화천KSPO(7승 7무 2패·승점 31)와 승점 4 차이다. WK리그는 3위까지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오른다. 이번 시즌 WK리그의 정규리그는 이제 4경기가 남았다. 4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하더라도 자력 PO 진출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소연 효과’로 그라운드 안팎이 뜨거운 만큼 ‘역전 PO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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