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성실함과 겸손함
잘생긴 외모와 활발한 성격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조규성(9번)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조규성(9번)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24)을 키운 건 8할이 ‘성실함’이다. 축구 관계자들은 그를 두고 성실하게 노력해 온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28일(이하 한국 시각) 대회 H조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2-3 패)에서 2골을 폭발시킨 게 단순히 운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얘기다.

◆ 성실함과 겸손함

조규성의 K리그 소속팀인 전북 현대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입대하면서부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피지컬을 보완해왔다. (벌크업 등) 부단히 노력한 만큼 이번에 월드컵에서 성과를 본 것 같다. 성실하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목표를 향해 다가섰던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조규성은 한국 선수의 월드컵 단일 경기 최다 득점(2골)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있다. 그는 가나전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득점 소감에 관한 질문에 "저도 별 것 없는 선수인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골을 넣었다. 보잘 것 없는 선수였는데 골을 넣어서 믿기지가 않는다"라며 "끝까지 저 자신을 믿고 꿈을 위해 쫓아가면 이런 무대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성실함과 겸손함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학창시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뽑힌 적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포지션도 지금처럼 공격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광주대학교 시절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도전을 했다. 공격수로서 기술을 익히고 연마하던 그는 결국 프로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9년 K리그2(2부) FC안양에 입단해 33경기에서 14골(4위) 4도움을 기록했다. 공이 오는 위치를 정확히 알아 차린 후 감각적인 슈팅을 때리곤 했다.

2020년 K리그1(1부) 명문 전북 현대로 팀을 옮긴 그는 이후 피지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지난해 입대한 후론 70kg을 조금 넘던 몸무게를 10kg 가까이 벌크업했다. 피지컬이 보완되자 K리그에서 더욱 위협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전북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9월 김천상무에서 제대하고 전북으로 복귀할 당시 김상식(46) 감독은 “용병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영입한 것이나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조규성은 K리그1 득점왕(17골)을 거머쥐었다. 구단 관계자는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울산 현대전(2-1 승)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중요할 때마다 골을 기록했다”고 돌아봤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9번)이 28일(한국 시각)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에서 헤더골을 넣고 있다. /KFA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9번)이 28일(한국 시각)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에서 헤더골을 넣고 있다. /KFA 제공

◆ 잘생긴 외모와 활발한 성격

노력파인데다가, 외모와 성격까지 좋다. 조규성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K팝 그룹 2PM의 정진운(31)을 닮은 것으로 유명하다. 근육량이 많은 조규성의 얼굴은 정진운보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각이 잡힌 느낌이다. 당초 2만명이던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월드컵 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해 어느새 160만명 수준이 됐다. 약 80배가 늘어난 셈이다.

확실히 스타성을 갖췄다. 성격도 한 몫 했다. 조규성은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이나 경기 중엔 신중하고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그 외엔 웃음도 많은 편이다. 전북 관계자 역시 “쾌활하고 활발한 성격이다”라고 귀띔했다.

조규성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H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에서도 최전방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1무 1패 승점 1 골득실 -1에 머물고 있는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의 ‘강호’ 포르투갈(2승·승점 6)을 반드시 꺾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비기거나 지면 짐을 싸야 한다.

조규성이 득점이라는 중책을 떠안을 전망이다. 물론 그는 개인적으로도 또 하나의 대기록에 다가서려 한다.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하면 한국 선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쓴다.

지금까지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2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안정환(46),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손흥민(30) 총 2명뿐이다. 조규성이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으면 그는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한다. 3골씩을 뽑은 안정환, 박지성(41),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규성과 K리그에서 함께 뛴 구자철(33) KBS 축구 해설위원은 “세계 팬들이 조규성 선수가 잘생긴 것만 아니라 골도 잘 넣는다는 걸 꼭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자신의 임무인 득점으로 한국 대표팀의 기사회생을 도우려 한다. 그는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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