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월드컵 3경기 경기력 최악…황금세대 몰락
크로아티아전, 괴물 공격수 루카쿠 결정력 부진 최악
대표팀 노쇠화 발목…선수들 비관적인 인터뷰
노련한 크로아티아와 대비…노쇠화만 문제 아냐
벨기에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16강에 탈락하자 한 벨기에 팬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16강에 탈락하자 한 벨기에 팬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FIFA랭킹 2위 벨기에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에 그치며 퇴장했다. 한때 '황금세대'를 자랑하며 위용을 떨졌지만 그에 걸맞은 경기를 한 경기도 보여주지 못했다.

벨기에는 2일 0시(이하 한국 시각)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막바지 교체로 나간 오른쪽 윙백 토마스 뫼니에(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 앉은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 최악의 선수는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9·인터밀란)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후반전에 투입돼 공격을 주도했지만 완벽한 기회들을 연이어 놓쳤다. 후반전 45분 동안 빅 찬스 미스를 4회나 범해 한 경기 만에 이번 대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기대득점(xG)도 1.67을 기록하며 1골 이상 넣을 수 있었음에도 부진한 결정력에 발목이 잡혔다.

벨기에의 이번 대회 실패의 원인으로는 노쇠화된 황금세대가 꼽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에당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 악셀 비첼(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얀 베르통언(35·안더레흐트), 토비 알더베이럴트(33·로얄 앤트워프),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 등 러시아 월드컵 4강 주역들 모두 30대로 전성기가 지났다. 

벨기에 대표팀 티에리 앙리(왼쪽) 코치가 16강 탈락 이후 토비 알더베이럴트(오른쪽)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 대표팀 티에리 앙리(왼쪽) 코치가 16강 탈락 이후 토비 알더베이럴트(오른쪽)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브라위너도 대회 전부터 벨기에 대표팀의 노쇠화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에 너무 늙었고, 2018년 러시아 대회가 우승의 적기였다"고 언급했다.  베르통언도 조별리그 2차전 모로코에 패한 이후 "우리 팀의 나이가 너무 많아 공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노쇠화만으로는 벨기에가 보인 최악의 경기력을 모두 변명하기엔 어렵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도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30·인터밀란),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 홋스퍼), 데얀 로브렌(33·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안드레이 크라마리치(31·TSG 호펜하임) 등 4년 전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이 대부분 함께했다. 이들은 노련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조별리그 2차전 캐나라를 상대로 4-1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노쇠화뿐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력 하향세로 6년간 팀을 이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 감독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서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84년 만에 1득점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마르티네스 감독과 결별이 유력하다.

2018년 9월부터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FIFA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한 벨기에 황금세대의 초라한 월드컵 퇴장이다.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눈도장을 찍은 제레미 도쿠(20·스타드렌)와 같은 선수들이 벨기에의 새로운 황금세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4년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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