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호텔 예약률,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뜨거운 인기
기온 오르는 3월에도 인기 이어져
이랜드 그랜드켄싱턴 멤버스 클럽 / 켄싱턴호텔앤리조트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고금리와 물가 상승 등 불경기에도 호텔업계 인기는 여전했다. 호캉스(호텔+바캉스) 인기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려앉은 수치를 회복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물가상승 등 악영향으로 한국 경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대심리 기준점인 100 아래로 떨어진 지수는 9개월 연속 100 아래에 머물렀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여러 업계는 여러 조치를 취하며 대응에 나섰다. 일부 기업은 신규 채용 일부를 중단하고 코로나19 기간 시행한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수출이 적자를 기록하고 소비까지 감소하면서 기업 또한 허리끈을 조이고 있다.

힐튼가든인 서울강남 루프톱 야외 수영장 / 힐튼 가든인 서울 강남
힐튼가든인 서울강남 루프톱 야외 수영장 / 힐튼 가든인 서울 강남

이러한 분위기에도 호텔업계는 여전히 뜨겁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호캉스 수요가 꾸준하고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보복여행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발하면서 호텔업계 또한 수혜를 입고 있다.

호텔의 인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익스피디아그룹이 발표한 '2023 여행 가치 지수(Traveler Value Index)'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숙박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 높았다. 호텔 커머스 플랫폼인 '사이트 마인더' 또한 보고서에서 세계 숙박 시설 예약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159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129억원을 기록해 579% 급등했다. 또한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지난해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9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에도 높은 수준의 예약건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호텔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호캉스를 즐기는 인원을 비롯해 단체 행사 및 출장 목적으로 투숙하는 고객이 많아 대부분 객실이 예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는 3월 말부터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 또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싱턴 리조트 경주와 하동은 벚꽃 시기에 맞춰 4월 말까지 모든 예약이 끝나는 등 대부분 호텔이 봄철에 맞춰 예약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장 등 한동안 운영하지 못했던 호텔 부대시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힐튼가든인 서울강남은 4월 1일부터 시그니처 루프톱 야외 수영장을 오픈하고 서울신라호텔 또한 야외 온수풀인 '어번 아일랜드'를 개장해 호캉스 수요를 채운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뜨거워지는 호텔 인기 속에서 각 호텔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익스피디아그룹 '2023 여행 가치 지수'에 따르면 여행 업체 77%가 회원혜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 멤버십 가입을 유도해 호텔 재방문을 유도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호텔신라와 롯데호텔 제주신화월드와 켄싱턴리조트 등 국내 호텔 대부분은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관건은 멤버십 가입률을 높이는 데 있다. 이에 각 호텔은 멤버십을 개편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고객들의 멤버십 가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 인근 레저시설과 연계하는 멤버십 등으로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

이와 함께 20~30대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맞춤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호캉스와 브라이덜 샤워 등을 목적으로 호텔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젊은 세대는 코로나19기간 호텔업계의 주 고객층으로 성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인기를 따라 부모 세대인 50~60세대로 고객층이 확장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에 따르면 1~2월 50대 이상 투숙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했고 유료 멤버십 회원 수도 약 15% 상승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이에 대해  "핵심 고객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부모 세대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이벤트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8월 19일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 뮤직 페스티벌‘워터밤 속초 2023’ 을 개최한다. 또한 롯데호텔 월드는 젊은 세대 사이 인기를 끄는 향수 브랜드 '조말론'의 니치 향수(소수의 취향에 맞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Jo LOVES)와 협업해 맞춤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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