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찬성 "UFC 30주년 이벤트 시합 펼쳐지는 11월로 부탁...더 빨리 싸워도 상관 없어"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 정찬성 인스타그램, UFC 공식 SNS 캡처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 정찬성 인스타그램, UFC 공식 SNS 캡처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가 드디어 옥타곤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UFC 페더급 랭킹 2위이자 할로웨이는 16일(한국시각)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4위 아놀드 앨런(29∙영국)을 제압한 뒤 다음 상대 선수로 랭킹 6위 정찬성을 언급했고, 정찬성도 할로웨이의 콜 아웃(call-out)에 수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맥스 할로웨이(31∙미국). / UFC 제공
맥스 할로웨이(31∙미국). / UFC 제공

할로웨이는 앨런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찬성은 내가 싸워보지 않은 유일한 동시대 선수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호주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고 있다. 난 정찬성의 경기를 보면서 자란 사람 중 하나"라며 "정찬성이 원한다면 거기서 싸울 수 있다. 그와 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찬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정찬성 코리아 좀비'에서 "할로웨이 콜을 듣고 바로 불타올랐다. 언제 어디서든 싸우자"라고 화답했다. 

정찬성은 이전부터 할로웨이를 뛰어난 선수라며 존중해왔고 그런 그와 맞붙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드러냈다. 정찬성은 "페더급에서 할로웨이를 리스펙트하지 않는 선수가 있을까 싶다. 이제는 이기는 것보다 싸우고 싶은 사람과 싸우고 싶은게 크다. 사람들이 패배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별로 무섭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정찬성(36). / 정찬성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정찬성(36). / 정찬성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정찬성은 UFC 측에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선수들끼리 싸우기길 원하니 UFC에서는 무조건 환영이고, 말이 안 되는 시합도 아니라고 판단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한국 쪽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냈지만, 한국 쪽에서는 날짜를 잡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할로웨이는 호주에서 (시합하는 걸)얘기하는데 제가 듣기로는 7월에 호주에서 시합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근데 이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걸 수도 있다. 근데 호주가 좋은 게 비행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한국이랑 시차가 별로 없어서 저는 호주에서 싸워도 된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구체적인 시합 일정에 대해선 "제가 알기로 UFC 30주년 이벤트 시합을 오는 11월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대회 규모에 맞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해 (그때 쯤으로)부탁을 해놨다"면서 "뭐 안돼도 상관 없고 더 빨리 싸워도 상관 없다"라고 밝혔다.

전 UFC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는 명실상부한 페더급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힌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의 등장 전까지 페더급은 그야말로 할로웨이의 시대였다. 그는 13연승으로 UFC 페더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무적의 챔피언으로 군림했다. 할로웨이는 자신의 별명인 블레스드(blessed)를 따서 이 시기를 축복의 시대(blessed era)로 명명하기도 했다. 이후 볼카노프스키에게 3연패를 당하며 그의 시대도 저무는 듯 했지만, 현 랭킹 1위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2·미국) 등 페더급 초강자 라인은 여전히 할로웨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할로웨이는 이번에 떠오르는 초신성 앨런을 잡고 20승 클럽에 가입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챔피언 왕좌에서는 내려온 할로웨이지만 최강자의 면모는 굳건한다. 특히 8차 방어에 성공한 전 챔피언이자 전설로 회자되는 조제 알도를 두 번이나 이긴 것은 지워지지 않는 업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국내 격투팬들은 정찬성이 할로웨이와 붙는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마냥 걱정받을 존재가 아니다.  

정찬성. / 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정찬성. / 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정찬성은 한국인 파이터 최초로 UFC 페더급 타이틀전을 두 번이나 치른 베테랑 선수다. 강자들이 득실한 현 페더급에서 랭킹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경기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더스틴 포이리에(34·미국), 댄 이게(32·미국)와 같은 강자를 잡은 전적을 갖고 있다. 특히 '좀비'라는 닉네임이 붙을 만큼, 아무리 맞아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파고들어 접근전을 펼치는 체력과 정신력은 UFC에서도 손꼽히는 강인함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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