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구축…담보 대출 비중 50% 이상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상승폭 지난해 보다 작아 연체율 상승 크지 않을 것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통해 부실 위험 차주 선별할 것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높은 BIS자기자본비율,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구축,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근거로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불거진 건전성 우려를 일축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높은 BIS자기자본비율,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구축,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근거로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불거진 건전성 우려를 일축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불거진 건전성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급증함에 따른 건전성 우려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라 하겠다. 윤 대표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등을 통해 안전한 자본 적정성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금융당국에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하거나 또는 근접한 수치를 작성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25.1%, 25.4%를 기록하며 목표치(25%)를 넘어섰으며, 토스뱅크는 40.37%로 목표 비중인 42%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타사와 비교해 15%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며 업계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보이며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에 따라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연체율 현황을 보면, 케이뱅크 연체율은 0.85%로 지난해 0.41%보다 0.44%p가 상승했다. 2021년 10월 출범해 지난해 본격적인 영업 첫해를 보낸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0.72%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체율은 0.49%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2021년(0.2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 연체율(0.16~0.22%)과 비교하면 최대 0.36%p 높았다. 

연체율뿐 아니라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과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함께 상승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1010억원으로 지난해(582억원)에 비해 무려 428억원(73.5%)이 급증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지난해(0.22%) 대비 0.14%p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등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완화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 영업 관행, 제도개선 TF 4차 실무작업반' 회의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완화하기보다는 위험관리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급격한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러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인 30%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포용 범위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인 30%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포용 범위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윤 대표는 BIS 자기자본비율,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언급하며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36.95%로 은행권 평균(15%대)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가장 안전한 자본 적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IS 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이 16.16%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15.99%) △농협은행(15.73%) △하나은행(15.67%) △우리은행(15.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서 윤 대표는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거론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대출 쪽인데, 카카오뱅크 대출 포트폴리오는 신용대출뿐 아니라 담보대출까지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면서 "신용대출만 있으면 연체율이 영업이익이나 대손충당금에 반영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담보대출의 비중이 50%가 넘기 때문에 타 인터넷은행 대비 안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은 담보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대한 쿠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연체율 증가에 대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대손충당금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을 뿐 아니라 향후에도 연체율 증가에 따라 충당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전년 대비 8.4%p 증가했는데, 올해는 이미 25.4%를 한 상태에서 30%(목표치)로 가더라도 4%대 증가율이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중·저신용자 비율로 인해 연체율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으며, 올해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부실위험 차주의 공급을 방지하고, 여신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담보대출을 비중을 늘려 연체율 상승을 억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인 30%를 달성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포용 범위를 확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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