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신 확대로 최대 영업익 달성…고객수·여·수신 모두 성장
플랫폼 사업 역성장…증권계좌계설·연계대출·제휴신용카드 발급 줄어
"플랫폼 비즈니스 중장기적 확대 위해 수익원 다변화할 것" 
카카오뱅크가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던 플랫폼 부문에선 역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던 플랫폼 부문에선 역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분기, 매년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지만, '옥에 티'도 있다.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플랫폼 부문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출범 당시부터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입지를 다졌으나, 기업공개(IPO), 주식 시장 부진과 제2금융권 대출 둔화 등의 시장 환경에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천명한 '혁신을 통해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플랫폼 부문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 1Q 영업이익·영업수익·당기순이익 모두 전년·전분기比 증가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고객 증가와 여신 확대를 통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영업이익은 13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3%, 이전 분기 대비 59%가 급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인 2022년 3분기의 1046억원을 2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1분기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05억원, 1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3%,  52.5% 증가했으며,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5.6%, 68.2%가 늘었다.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한 여신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고른 여신 성장이 이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 4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도 올해 1분기 1조 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794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까지 금융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3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5.11%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3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4%로 마찬가지로 16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고객 부문에서도 양적·질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 수는 21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61만명)에 비해 257만명(14%)이 늘었으며, 지속적인 사용자 기반 확대로 경제활동인구대비 침투율은 73%로 전년보다 8%포인트가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3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510만명) 대비 약 120만명이 늘었다. 

고객 및 고객 활동성 확보는 수신과 여신 규모의 확대로 이어졌다. 3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약 40조 2000억원으로 출범 이후 최초로 40조원을 넘었다. 여신 잔액은 약 29조 3000억원으로 30조 돌파를 앞두고 있다. 

◆ 경쟁력으로 꼽혔던 플랫폼 사업 역성장…1Q 수익, 전년比 30.23% 감소

카카오뱅크는 양적, 질적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쟁력으로 꼽혔던 플랫폼 부문에서는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플랫폼 수익은 176억 7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3억 3400만원 대비 30.23%(76억 5900억원)가 줄었다. 지난해 연간 플랫폼 수익은 827억 4600만원으로 2021년의 932억 1700만원에 비해 104억 7100만원이 감소한 바 있다.  

플랫폼 수익에는 △증권계좌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광고플랫폼 △ mini 등이 있으며 증권계좌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증권계좌개설좌수는 8만좌로 2022년 1분기의 70만좌와 비교해 무려 62만좌 줄었으며 연계대출 취급액은 2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20억원과 비교해 무려 42.47%(1920억원)가 감소했다. 제휴신용카드 발급장수는 4만 4000장으로 지난해 1분기의 5만장보다 6000장이 줄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온 증권계좌개설과 연계대출 비즈니스가 IPO 시장 축소 및 주식시장 부진, 제2금융권 대출 둔화 등으로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면서 "다만. 전분기(2022년 4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연계대출 취급액:2430억원, 증권계좌개설좌수:5만좌)으로 보면, 연계대출 취급액은 170억원, 증권계좌개설좌수는 3만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장기적인 확대를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광고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광고의 플랫폼 수익 내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1분기에는 13%까지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광고 실적 확대와 함께 증권계좌 연계대출 시장이 턴어라운드하면 플랫폼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를 통한 지급결제 서비스 강화, 미니 서비스의 대상 연령 하향 등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이 카뱅 앱을 사용함으로써 플랫폼으로써 필요한 기본 체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며 "또한, 투자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외 유형, 무형의 다양한 투자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펀드 판매 서비스까지 라인업을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높은 편의성 제공과 금융상품의 재해석 등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좋은 실적까지 낼 수 있었다”며 “2분기 이후에도 금융과 생활의 연결,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 등의 노력으로 고객 만족은 물론 실적도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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