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뱅·케뱅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달성
토뱅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업계에서 유일하게 40% 넘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심사전략 세부화 통해 대출 범위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발맞춰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발맞춰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목표치인 25% 비중을 넘긴 가운데 토스뱅크는 목표(42%)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업계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기며 고군분투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비중을 최소 30%에서 최대 4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인터넷은행 본연 업무인 포용금융이라는 명분과 실적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CSS란, 금융기관에서 개인의 신용도를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신용도를 예측하는 개인신용평가 기법을 말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25.1%, 25.4%로 2021년(16.6%·17%)과 비교해 각각 8.5%p, 8.4%p 증가하며 목표치인 25%를 넘었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는 2조 265억원으로 전년 7510억과 비교해 약 2.7배 늘어났으며, 카카오뱅크는 2조 5975억원으로 전년(1조 7166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0.4%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목표치인 42%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업계에서 유일하게 40%를 넘어섰다. 대출 잔액은 2조 9000억원으로 전년 1260억원 대비 무려 23배 증가했다.  

중·저신용자는 상대적으로 대출 상환 능력이 낮기 때문에 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제 막 흑자 전환했거나, 아직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는 건전성 지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토대로 신용도에 따른 전략모형 세분화 등을 통한 승인율 향상, 그리고 중·저신용자 대출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CSS 고도화, 대환대출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우선, CSS에 활용하는 대안정보를 확대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신, 쇼핑 데이터 외에 전자책 등 도서구매 데이터, 운전이력 데이터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바일 기반의 대환대출 상품으로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대출 접근성을 확대해 금리 부담을 완화한다.

분기별 계획을 살펴보면, 1분기에는 신용평가모형 개발 착수, 중·저신용자 대상 마케팅 채널 확대, 카드·캐피탈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대환대출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2분기에는 고객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BS(Behavior Score·행동평점) 모형을 세분화하고, 대출이동 서비스 론칭(상품·서비스 확대), 3분기에는 신용평가모형 전략 수립 및 IT 개발에 돌입하며, 4분기에는 신용평가모형 적용 및 채권회수모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2조원 이상을 공급하며 중저신용자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며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하면서 CSS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는 중신용자·금융이력부족(Thin-filer)의 대출 심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환플랫폼 출시에 대비해 대환고객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타 금융관 대출을 보유한 고객(중저신용 고객 포함)의 대환대출 심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분기별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는 다양한 개인사업자 정보(개인사업자 플랫폼정보,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정보, 카드가맹점 매출액정보 등)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할 방침이다. 2분기에는 기존 보유대출 및 대출 성실 상환이력을 활용해 대출대환 특화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자산정보, 금융투자정보 보험정도 등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스코어 개발에 나서 4분기에 이를 고도화해 활용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대안정보 및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중·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에 기반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실측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모형에 대한 변별력 분석과 개선 등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와 리스크의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부실을 사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분기별로, 1분기에는 중·저신용자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 대응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금융·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상환능력평가를 고도화한다. 2분기에는 중·저신용자 상환능력평가 고도화에 따른 신용대출 상품 전략 운영 기준을 점검하고 개선할 예정이다. 

3분기에는 외부 비금융데이터를 발굴하고 대안정보모형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 효율화를 위해 행동평점시스템(BSS·Behavior Scoring System)모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의 건전성과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지원 두 가지가 균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각각 케이뱅크가 32%, 카카카오뱅는 30%, 토스뱅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44%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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