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알뜰폰 평균 만족률 64%, 통신3사보다 4년째 우위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 77% 만족률로 모든 통신사 중 2년 연속 1위
SKT 본사 전경. /SKT
SKT 본사 전경. /SKT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의 만족도가 이동통신 3사보다 10%p 가까이 높다는 집계 결과가 발표됐다. 2020년부터 알뜰폰이 이동통신 3사의 평균을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SKT 등 통신3사는 데이터 혜택과 이벤트 할인 등 혜택을 늘린 청년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하며 2030 청년층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올해 상반기의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만46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알뜰폰 이용자의 체감 만족률은 평균 64%로 이동통신 3사 평균인 55%보다 9%p 웃돌았다.

알뜰폰은 이통3사 통신망을 빌려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지난 2010년 통신비 부담 경감 목적으로 도입됐다. 기존에는 어르신 이용자가 많아 ‘효도폰 요금제’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요금제로 자리 잡았다. 자급제폰을 별도 구입하면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요금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뜰폰은 2020년 상반기부터 4년째 이동통신 3사를 앞서고 있다. 특히 2021년 하반기부터는 이통3사 중 만족률이 가장 높은 SK텔레콤(SKT)보다도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알뜰폰 브랜드별 만족률 순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이 77%로 1위를 차지했다. 프리티가 66%로 뒤를 이었고, 3위는 65%로 동률을 기록한 이야기모바일과 KT엠모바일이 차지했다.

또 알뜰폰 브랜드 인지율 조사에서는 헬로모바일이 14%로 1위, KT엠모바일은 10%로 2위, 리브모바일은 6%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5%의 동률로 우체국과 세븐모바일이 차지했다. 인지율 상위권에는 대체로 금융사 자회사나 이통3사 자회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3사 만족률 순위를 보면 SKT가 61%로 1위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51%, KT는 49%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이 모든 통신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만족률 70%를 넘은 셈이다.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1만7513명에 달했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갈아탄 가입자는 4만692명에 그쳤다.

2023년 상반기 통신3사 및 알뜰폰 브랜드별 체감 만족률. /컨슈머인사이트
2023년 상반기 통신3사 및 알뜰폰 브랜드별 체감 만족률. /컨슈머인사이트

국내 통신3사는 6월부터 공격적인 5G 청년요금제를 출시해 알뜰폰 추격을 꾀하고 있다. 청년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혜택을 앞세워,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청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SKT는 지난 6월1일 만 34세 이하 5G 고객을 위한 ‘0 청년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였다. 25일 기준 만 19세에서 34세 사이 5G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신규가입 및 기기변경, 요금제 변경할 때 청년요금제를 선택한 비중이 73% 달했다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10명 중 7명이 청년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청년요금제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연말까지 청년 가입자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에는 ‘0 청년 맞춤형 요금제’ 4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7종에 더해 ‘0청년59(월 5만9000원)’에 선택 적용 가능한 맞춤형 옵션 4개를 신설, 청년요금제는 총 11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KT는 앞서 2일 5G 청년요금제로 ‘Y덤’을 출시했다. 일반 5G 요금제보다 제공 데이터가 2배 많으며, 별도로 가입하지 않아도 연령 만 29세 이하 이용자에 자동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데이터 제한 요금제 고객에는 데이터 2배 혜택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국내 통신사 청년요금제 중 가장 많은 데이터량을 제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청년요금제 출시 시기가 7월 3일로 가장 늦다. 만 29세 이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일반 요금제와 가격은 같지만 제공하는 데이터량이 최대 67% 많다.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요금제와 혜택을 통해 실질적으로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진정성으로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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