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최고 수준 UAM 제조업체, 미국 조비에비에이션과 맞손
국내 독점 사용, 기술 협력, 해외 공동진출 검토 등 협력 예정
왼쪽부터 유영상 SKT CEO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T
왼쪽부터 유영상 SKT CEO와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 에비에이션 CEO.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T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에비에이션(이하 조비)에 1억 달러(1322억 원)를 투자했다. 앞으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뤄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30일 SKT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양사가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맹을 선언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분투자를 통한 혈맹관계를 맺게 됐다. SKT는 이번 투자로 조비 지분 약 2%를 확보하게 된다. UAM 기체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장인 조비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T 관계자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다. 특히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와 비행거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다. 미항공우주국(NASA)과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으며 미국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T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조비 기체를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UAM 기체 운영과 유지보수 관련 기술,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로의 동반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한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UAM은 AI컴퍼니로 전환 중인 SKT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AI 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과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SKT는 현재 내재화하고 있는 AI 기술력을 향후 UAM 서비스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붓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UAM은 교통혼잡과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체계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사업을 완료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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