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업황, 긍정적 신호…“완만한 회복 지속 가능할 전망” 높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수출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반기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악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한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가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가 감소한 487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를 기록.,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란 점이다. 실제로 수출 감소율은 지난달 -6%에서 이달에는 16.5%로 확대됐다. 하지만 수입이 같은 기간 -11.7%에서 -25.4%로 확대되며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은 수출 감소폭이 줄고 수입 감소가 단가 영향이 컸던 반면, 7월은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지만 수입 물량이 12.3%가 급감하면서 흑자를 기록됐다”며 “이는 6월처럼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뿐 아니라 대내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 주요 품목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기업의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약해 기업 투자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목된다.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했지만, 업황 회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 규모는 △5월 3억 4000만달러 △6월 3억 9000만달러 △7월 3억 20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지난해 7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역기저효과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 폭은 다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수출에 대해 약한 회복세가 하반기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며 더 이상 악화되는 상황은 오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제조업의 신규주문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으며 반도체 업황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다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현재 수준에서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7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수축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가 조정되고 신규주문 감소세가 완화됨에 따라 소폭 개선되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으며, 덕분에 7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내수 부진에도 해외 주문이 증가해 신규주문 감소세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수출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의 약세를 감안하면 회복세가 강하다고 볼 순 없지만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업황이 저점을 통화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한국 수출에 대한 낙관은 시기상조이지만, 7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됨을 따라 한국 수출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수출실적이 지난달 대비 부진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반도체 업황과 대다수 품목의 수출실적이 연초 대비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수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임혜윤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저점 통과 흐름이 강화됐다”면서 “반등세를 이어가진 못하고 있지만 수출액은 여전히 연초 수준을 상회, 단가는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재고소진 및 감산 효과를 감안하면 완만한 회복 지속이 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와 자동차, 화장품과 2차전지,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 등 대다수 품목의 수출실적이 연초 대비 악화되진 않고 있다”며 “2분기 수출 경기 저점 통화 이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도 “7월 말에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ICT 산업 및 반도체의 재고순환선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긍정적인 신호이다”며 “최근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수출의 회복세는 반도체 업황의 유의미한 턴어라운드 이후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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