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르기스스탄전 1-0 진땀승
황선홍호, 고질적인 문제인 빌드업 불안
특히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문제 노출
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황선홍호가 결과를 챙겼지만, 내용 측면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앞서 6일 열린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 충격패를 당했다. 다행인 건 카타르전이 이번 예선 조별리그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타르는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으로 대회에 자동 출전한다. 그로 인해 예선에서 카타르의 경기 기록은 조별리그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시 경기는 사실상 친선 경기로 열렸다.

황선홍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인 뒤 팀 재정비를 약속했다. 그러나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24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1-0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현주(가운데). /KFA 제공
이현주(가운데). /KFA 제공

황선홍호는 카타르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에서 7명의 변화를 줬다. 전형 수정도 있었다. 4-1-4-1에 가까웠던 카타르전과 달리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중원에 오재혁(21), 권혁규(22), 백상훈(21)을 배치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빌드업은 여전히 불안했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로 인해 여러 차례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모습이 노출됐다. 또한 중원에서 좀처럼 전방으로 나아가지 못해 백패스를 하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중원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측면으로 공을 돌려야 상황이 잦아졌고, 그러다 보니 공격 패턴이 한정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후방 빌드업도 흔들렸다. 이미 황선홍호는 카타르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한 장면들을 여러 차례 노출한 바 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나왔다. 후반전에 상대가 예상보다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자 황선홍호는 공을 앞으로 차내기에 급급했다. 급한 마음에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에 결정적인 기회를 주는 실수도 했다.

권혁규. /KFA 제공
권혁규. /KFA 제공

불안정한 빌드업은 사실 황선홍호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다. 지난해 6월 열린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 일본전에서는 중원을 거치지 않는 빌드업 전술로 인해 0-3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황선홍호는 빌드업 문제에 대한 지적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빌드업 불안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중원에서 경기 컨트롤이 돼야 한다. 이때 권혁규의 역할이 크다. 시차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래도 제 몫을 다했다. 우리 연령대 미드필더에서 창의력을 가진 선수들을 더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홍호는 아시안컵 상위 입상을 통해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12일 미얀마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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