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득표율 73.5%로 9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 최고령 기록도 새롭게 작성
"이번 수상으로 내년에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이번 수상으로 내년에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2차 8라운드로 지명됐다. 2022시즌까지 프로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함께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발돋움했다. 2015년 한국시리즈(KS), 2016년 통합 우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이후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11월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2년, 최대 152억 원의 조건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올해 129경기에서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OPS 0.870을 기록했다. 포수로 97경기에 출전해 수비이닝 773이닝을 소화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유효표 291표 중 214표(득표율 73.5%)를 얻어 LG 트윈스 박동원(63표·21.6%)을 151표 차로 제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의지.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의지. /연합뉴스

개인 통산 9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양의지는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014~2016년, 2018~2020년, 2022년 포수 부문에서 7번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2021년 지명타자로 황금장갑을 차지했고 지난해와 올해 다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8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집한 양의지는 김동수(55·7회) 서울고 감독을 밀어내고 해당 포지션 최다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만 36세 6개월 6일에 수상하면서 2021년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가 작성한 종전 최고령 기록도 새롭게 써냈다.

수상 후 양의지는 “올해 솔직히 자신이 별로 없었다.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후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많이 맞추지 못하고 시즌에 임했다. 그러나 동생들,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팬분들께서도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무난히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부단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가 됐다. 2006년을 떠올린 그는 “입단 당시에는 1군 데뷔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지금은 큰 상을 8번이나 수상했다. 부모님,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양의지는 이제 이승엽(47) 두산 감독의 대기록을 넘보고 있다.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이승엽 감독의 기록에 한 개 차로 다가섰다. 또한 6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양의지는 한대화(63) 전 한화 이글스 감독과 함께 최다 연속 수상 2위에도 올랐다. 1위는 역시 7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 감독이다.

이 감독과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양의지는 “아직 이승엽 감독님과 견줄 레벨은 아니다. 우선은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후에 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을 일이다”라며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야구선수답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올해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포수로는 77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아쉬움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그는 “부상이 없었다면 조금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년에는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더 많다. 이번 수상으로 내년에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올해 성적은 최근 몇 년 제 성적과 비교했을 때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된다. 더 노력해서 내년에 성적이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의지는 내년 시즌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 또한 한 단계 올라서기를 바랐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이 저희에게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많이 힘든 한 해를 보내신 것 같다. 그래도 지난해 9위까지 떨어지며 무너졌던 팀이 다시 가을야구라는 성적을 냈다. 감독님이 올해 첫 시즌인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저희 팀이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단 모두 다음 시즌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힘줬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양의지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LG 트윈스(오스틴 딘·오지환·홍창기)와 NC 다이노스(에릭 페디·박건우·손아섭)가 3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해 냈다. 이어 두산(양의지), 한화(노시환), 삼성 라이온즈(구자욱), 키움 히어로즈(김혜성)에서 각각 한 명씩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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