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진행
양의지, 오지환 등 각 부문 수상자 결정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가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제 통산 최다 수상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유효표 291표 중 214표(득표율 73.5%)를 얻어 LG 트윈스 박동원(63표·21.6%)을 151표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14, 2015, 2016년, 2018, 2019, 2020년, 2022년 포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년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개인 통산 9번째 수상의 영광을 누린 양의지는 개인 통산 최다 수상 기록 2위에 오르면서 이승엽(47) 두산 감독이 가진 KBO리그 통산 최다 수상 기록(10차례)에 단 한 개 차로 다가섰다. 아울러 김동수(55) 서울고 감독을 제치고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최다 수상 신기록도 썼다.

양의지는 올해 129경기에서 타율 0.305 134안타 17홈런 68타점 5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했다. 포수로 97경기에 출전해 수비이닝 773이닝을 소화했다.

단상에 오른 양의지는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에서 조금 더 모범이 되는 선배 선수가 되겠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다음 시즌에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환호성을 들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두산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준비 잘해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LG 캡틴 오지환(33)은 격전지였던 외야수 부문에서 유효표 154표(52.9%)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120표·득표율 41.2%)를 제치고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지환은 올해 126경기에서 타율 0.268 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OPS 0.767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LG의 주장으로서 팀의 내야를 책임지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오지환은 “2023년은 저에게 최고의 한해였다. 무려 29년 만의 우승을 해봤다. 지금이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LG가 통합우승해서 왕조시기를 일궈낼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30·전 NC 다이노스)는 267표의 몰표를 받아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득표율은 91.8%로 2020년 99.4%로 수상한 양의지를 넘어서진 못했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서 180.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탈삼진(209개)까지 더해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투수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60) 이후 37년 만이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상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상을 받은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페디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투수 3관왕에 올해 신설된 수비상(투수 부문), 그리고 정규시즌 MVP까지 5관왕을 차지했다. KBO리그를 제패한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페디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NC 주장 손아섭(35)이 대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NC를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야구선수로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아서 기쁘다. 잊지 못할 시간 동안 뒤에서 지원해 준 감독, 코치, 선수, 직원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항상 행운을 빌겠다“고 전했다.

1루수 부문의 골든글러브는 오스틴 딘(30·LG)의 몫이었다. 유효표 271표(득표율 93.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스틴은 에릭 테임즈(2015·2016년) 이후 2번째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외국인 선수 수상자가 됐다. 또한 그는 1990년 김상훈(46), 1994년 서용빈(52)에 이어 LG 소속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1998년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처음 배출하게 됐다.

올해 KBO리그에 첫 입성한 오스틴은 139경기에서 타율 0.313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OPS 0.893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3위, 안타 4위, 득점 6위, 타율 9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톱10에 진입하며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상을 받은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상을 받은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스틴은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팀 동료 홍창기(30)가 대신 소감을 전했다. 오스틴은 “좋은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어서 아쉽다. 이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다. 올해 우승과 함께해 더 특별하다”라며 “저희 팀 코치진 팀원들, 통역사, 아내 없이는 해낼 수 없었다. LG를 대표할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 벌써 다음 시즌이 어떨지 궁금하다. 2024년에 뵙겠다”고 전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었다. 유효표 259표(득표율 89.9%)를 받았다. 이로써 그는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게 됐다. 아울러 역대 최초 2루수-유격수 수상자가 됐다.

김혜성은 올해 137경기에서 타율 0.335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0.842의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득점과 최다 안타 부문 2위를 차지했고 6년 연속 20도루 이상도 달성했다.

단상에 오른 김혜성은 “정말 받고 싶은 상 중 하나였다.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라며 “저 혼자만 잘해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다. 감독님, 단장님,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 모든 분과 프런트 분들도 열심히 팀을 위해 뛰어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마음 놓고 야구만 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 800만 관중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야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3루수 부문에는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효표 245표(득표율 84.2%)를 받았다. 9번째 골든글러브를 노렸던 SSG 랜더스 최정(16표·5.5%)을 큰 차이로 제쳤다. 그는 한화 이글스 선수로 2021년 정은원(23·2루수) 이후 2년 만이자 한화 3루수로 2005년 이범호(42) 현 KIA 타격 코치 이후 18년 만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로 우뚝 섰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LG 트윈스 홍창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LG 트윈스 홍창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시환은 올해 131경기에서 타율 0.298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OPS 0.929를 기록했다. 홈런 1위에 등극하며 ‘7년 만에 탄생한 20대 홈런왕’과 ‘24년 만에 나온 23세 이하 홈런왕’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점도 리그 1위, 장타율(0.541)은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대표팀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노시환은 “제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나 행복하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 타격 코치님께서도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며 “올해 최정 선배님을 따라잡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넘기 위해 달려왔다. 이렇게 골든글러브를 받게 되어서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야수 부문에는 LG 홍창기, 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 박건우(33·NC)가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개인 2번째 골든글러브를 추가했다. 그는 유효표 258표(득표율 88.7%)로 외야수 부문 후보 20명 가운데 최다 득표율을 마크했다.

홍창기는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32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23도루 OPS 0.856을 기록했다. 득점과 출루율 1위, 최다안타 3위, 타율 4위에 오르며 LG의 공격을 이끌며 우승의 첨병이 됐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대에 선 홍창기는 “이상을 다시 받게 되어서 너무 영광스럽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저희 팀이 우승할 수 있었고 저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구자욱도 2021년 이후 2년 만에 개인 2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그는 유효표 185표(득표율 63.6%를 기록했다.

구자욱은 올해 119경기에서 타율 0.336 152안타 11홈런 71타점 65득점 OPS 0.901을 마크했다. 0.03 차이로 NC 손아섭(0.339)에게 타격왕 타이틀을 내줬다. 그래도 출루율 2위(0.407), 장타율 4위(0.494), 안타 10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황금장갑은 안은 구자욱은 “1년 동안 열심히 응원해 주신 삼성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항상 파이팅 하겠다”고 힘줬다.

박건우는 2009년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그는 유효표 139표(득표율 47.8%)를 마크했다.

박건우는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319,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0득점 OPS 0.877의 활약을 펼쳤다. 출루율 4위, 장타율 6위, 타율 7위, 타점 9위, 안타 12위 등 다양한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 1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 믿어주신 분들과 NC 다이노스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라며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제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제 남은 야구 인생을 부모님을 위해서 바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지명 타자 부문에서는 손아섭이 웃었다. 그는 유효표 255표(득표율 87.6%)를 기록했다. 2011~2014년, 2017년 이후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선 5번의 수상 때는 모두 외야수로 황금장갑을 꼈다.

손아섭은 올해 140경기에서 타율 0.339 140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 14도루 OPS 0.836을 마크했다. 생애 첫 타격왕과 통산 4번째(2012·2013·2017·2023년)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단상에 선 손아섭은 “절박한 마음으로 뒤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와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최고의 자리에서 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되는 페어플레이상은 김혜성이 차지했다. 그는 생애 첫 페어플레이상을 안았다.

단상에 오른 김혜성은 “역대 수상자 선배님들을 한번 찾아봤다. 대단하고 멋진 선배들이 받아왔다. 선배님들 보면서 배운 것들을 초심 잃지 않고 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야구장에서 시끌시끌하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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