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증권 "12월 D램·낸드 반도체 주문 대폭 증가"
AI PC용 CPU, LPDDR5·LPDDR5x 지원
SK하이닉스의 HBM./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HBM./ SK하이닉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고성능 D램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230여 종의 AI 노트북에 탑재하고, 2025년까지 1억대의 AI PC 보급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2% 감소한 1억6700만 대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AI PC 교체 수요에 힘입어 3.2% 증가한 1억72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PC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5세대 모바일 D램 LPDDR5와 LPDDR5x를 본격 지원하고, AI 학습을 위해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하면서 D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내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내년 ‘갤럭시 북4 울트라’와 2024년형 ‘LG 그램’와 같은 AI PC를 출시한다. 두 제품 다 인텔의 AI용 CPU를 탑재했다. AI PC는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연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PC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삼성이 지난 11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으며, 이를 내장한 갤럭시S24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AI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기고, 2027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40%(5억2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PC 및 스마트폰 등장으로 고성능 D램 수요처가 서버에서 스마트폰과 PC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과 AMD의 최신 AI용 CPU는 5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5와 LPDDR5x를 지원한다. 이 제품의 가격은 4세대 LPDDR4, LPDDR4X보다 약 10~20% 높다. 현재까지 출시됐던 대부분의 보급형 노트북은 LPDDR4 및 LPDDR4x를 지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12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PC, 스마트폰 고객사로부터 D램, 낸드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PC,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인텔이 출시한 코어 울트라 칩 메테오 레이크는 AI PC 시대를 열 전망”이라며 “40개 글로벌 PC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이를 탑재한 PC 250개 이상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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