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도 63억7917만달러로 수주액 상위권 2022년보다 88%↑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국내 주택사업 환경이 예년과 비교해 녹록치 않았던 지난해 상당수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사업에 집중해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통계를 확인한 결과 2022년 보다 더 많은 일감을 쌓은 건설사가 쉽게 눈에 띄었다.
10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33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2022년)과 비교해 7.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34%(114억3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미·태평양(31%)와 아시아(20%)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동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확 플랜트(50.8억 달러), 자푸라 가스 플랜트(23.7억 달러),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사업(7.9억 달러), UAE S4 담수화 양허사업(5.4억달러) 등 ‘억 소리’나는 대형 수주를 따냈다. 이에 따라 중동 신규 수주액은 2022년 대비 26.8% 증가했다.
또한 북미·태평양은 전년보다 127.3% 증가했다. 중남미도 늘었다. 다만 아시아 지역은 산업설비 발주 지연(발전 연료비 상승, 석유화학제품 시황 악화 등), 토목·건축 공사 참여 감소(단순 토목·건축 공사 지양, 제조사 공장 건설 공사 물량 일시적 감소 등) 등 영향, 유럽은 국내 제조사의 북미 지역 집중 투자 영향으로 수주가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71억5300만 달러, 69억4200만 달러로 2022년 53억8200만 달러, 26억9500만 달러와 비교해 33%, 157% 증가했다. 지난해 63억7900만 달러를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도 2022년(33억9600만 달러)보다 88% 수주금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수주액 가운데 이들 3개사의 수주 비중은 삼성물산 21.5%, 현대건설 20.8%, 현대엔지니어링 19.1%로 집계됐다. 3개사가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국, 대만, 사우디 등 여러 대륙에서 프로젝트를 따냈다”면서 “올해는 특히 카타르, 호주 등에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따내기 위해 많이 노력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주금액 기준 4위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9억1600만 달러를 수주했다. 2022년 대비 1196%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대우건설(11억1400만 달러→16억8600만 달러), GS건설(8억9400만 달러→9억6900만 달러), DL이앤씨(5억7700만 달러→7억4400만 달러), 동부건설(0달러→4억62만 달러), 쌍용건설(1억2100만 달러→3억8510만 달러), 코오롱글로벌(1억1700만 달러→2억7132만 달러) 등도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수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수주금액이 가장 많은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해외 수주에 공을 들이며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진출, 리비아 시장 재진입, 나이지리아와 베트남 등 기존 거점시장 추가 수주 등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모두가 좋은 성적표를 거둔 것은 아니다. 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17억4000만 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했으나 2022년(39억8400만 달러)보단 줄었다. 포스코이앤씨(3억6909만 달러→3억5342만 달러)도 2022년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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